미국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견제하고 있는 가운데 샘 알트만 오픈 AI CEO가 AI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알트만은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9일 열린 ‘BAAI 컨퍼런스 2023’에 전화로 참여, 미국과 중국의 연구자들이 AI 시스템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AI의 안전과 정렬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AI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국 AI 연구자들이 AI 위험 완화에 큰 공헌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도 컨퍼런스에 참여해 AI의 위험성을 거듭 설명하고 중국의 젊은 연구자들이 이를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BAAI 컨퍼런스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비영리 단체 ‘베이징 AI 아카데미(BAAI)’가 2019년부터 개최해온 행사로 중국과 서방의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제프리 힌튼을 비롯해 얀 르쿤 메타 최고 과학자, 맥스 테그마크 MIT 교수 등 유명 전문가들과 엔비디아와 미드저니, 앤트로픽의 관계자 등 영미 지역의 AI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했다.
중국 측에서는 현지 대학과 연구소 그리고 거대 기술기업인 바이두와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화웨이와 아이플라이텍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한편 샘 알트만 CEO는 오픈 AI의 오픈소스 정책과 관련해 원칙적으로는 유지하지만 제한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질의 응답 시간에 장 홍지앙 BAAI 원장이 앞으로도 연구결과를 오픈소스로 제공할 것인지를 묻자 “장차 더 많은 모델들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것”이라면서도 기술의 남용을 막기 위해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오픈 AI는 "범용인공지능(AGI)를 개발하기 위해 개방과 협업을 지향한다"는 원칙을 천명하면서 오픈소스 관행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GPT-4를 발표하면서 핵심 기술이나 테이터, 심지어 매개변수의 수까지도 공개하지 않아 "폐쇄적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다 최근에는 다시 새 언어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내놓겠다고 밝혀 입장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