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셔터스톡)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셔터스톡)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주 중국을 찾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에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환영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특히 게이츠에 이어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시 주석을 만날지도 관심이라, 양국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인다.

로이터는 17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시진핑 주석이 빌 게이츠 MS 창업자와 16일 베이징에서 만나 미국 기업들의 AI 기술 중국 도입을 반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 주석과 게이츠 창업자는 MS의 중국 내 사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와 게이츠 측은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들의 만남은 미-중 기술전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이뤄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수출 금지로 인해 양측 모두 곤란을 겪는 상태다.

중국은 대형 언어 모델(LLM) 개발에 필요한 슈퍼컴퓨팅 파워 등을 확보하지 못해 미국 기업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미국도 메모리업체인 마이크론의 중국 수입 금지 보복 등으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TSMC 등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한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게이츠 창업자의 방중에 이어 18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 양국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블링컨 장관이 만약 시 주석을 만난다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중국 국가주석과 미 국무장관이 마주하게 된다.

한편 MS는 미국 빅테크 중 중국과 가장 가까운 편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AI는 챗GPT의 중국 접속을 자체적으로 금지했으나, MS의 빙 검색은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접속 가능한 외국 검색 엔진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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