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년 아톰'과 '밀림의 왕자 레오'로 유명한 고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블랙잭'이 챗GPT로 재탄생한다.
교토통신은 12일 오사무의 아들인 데즈카 마코토와 데즈카 프로덕션이 올 가을 공개하는 블랙잭의 새로운 에피소드에 챗GPT를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데즈카 프로덕션 측은 신작 제작을 위해 GPT-4가 전체 에피소드를 학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스토리와 그림을 생성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천재지만 무면허인 외과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잭은 1973년부터 1983년까지 주간 만화잡지 소년챔피온에 연재, 200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남긴 히트작이다. 새 에피소드 역시 같은 잡지에 연재할 예정이다.
데즈카 프로덕션의 디렉터인 데즈카 마코토는 인공지능(AI)이 만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며, 인간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제안을 했지만 터무니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지금도 효과가 있을지 반쯤 의심하고 있다"며 “그래도 우리는 도전하고 있다. 아버지가 계셨다면 분명히 AI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즈카 프로덕션은 이어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블랙잭 캐릭터 등 1989년 사망한 데즈카 오사무가 결코 그릴 수 없었던 AI 일러스트 몇 점을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데즈카 오사무의 예술적 스타일로 AI가 구상하고 디자인한 만화 '파이돈'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다.
하지만 파이돈 제작 당시 인간이 대부분 작업에 관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인간 작업을 줄이고 콘텐츠를 만드는 새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