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예고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를 떠받치는 강세를 보였다. 연준의 매파 신호(금리인상·통화긴축)에도 S&P500과 나스닥100이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가 이날 전장 대비 104.84포인트로 0.7% 상승한 1만5005.69로 장을 마감, AI가 연준보다 더 막강한 시장 변수임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결정과 더불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뉴욕증시는 FOMC 회의 결과 발표 직후 잠시 하락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내 반등하며 나스닥100과 S&P500이 모두 상승세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은 4337.85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전날보다 0.08% 상승한 4372.59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100 지수는 한 때 1만4795.99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하면서 닷새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엔비디아, AMD, 인텔, 브로드컴 등 AI 및 반도체 관련 기술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실제로 이날 엔비디아는 4.81% 상승했고, 인텔과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4.92%와 4.12% 올라 눈길을 끌었다. 전날 새 AI 칩을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민 AMD는 아마존이 AMD의 AI 반도체 사용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에 2.25% 상승했다.
덕분에 나스닥지수도 이날 0.7% 올랐고, 연초 대비로는 상승폭이 37%로 커졌다. 이대로라면 2009년 이후 3번째로 큰 폭의 연간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AI에 힘입은 기술주 주도 상승세가 다른 부문까지 확산돼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7월 인상 가능성을 못 박지 않은 점도 기술주에 호재였으며, AI 인기가 아니더라도 기술 기업들이 이미 막대한 보유 현금과 탄탄한 재무제표를 자랑한다는 점은 기술주가 앞으로의 증시 하락에도 안전할 수 있는 안전 자산 역할을 하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