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암으로 분류되는 췌장암을 인공지능(AI)으로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과 미국 하바드 의대의 연구자들이 특정 환자 집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췌장암 고위험군 환자를 찾아낼 수 있는 AI 모델을 구축하고,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을 의학저널인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1977년부터 2020년까지 덴마크의 환자 620만명과 미국 퇴역군인 300만명의 의료 기록을 데이터로 사용했다.
머신러닝 모델이 환자의 증상과 진료기록에 담긴 다양한 진단 코드를 기반으로 췌장암 위험을 예측하도록 학습한 결과 AI 모델은 췌장암 진단을 받기 전 최대 3년전에 위험이 높아진 요인들을 찾아냈다.
AI가 찾아낸 위험 요인에는 담석과 제2형 당뇨병, 빈혈, 구토 및 복통 등 전통적으로 췌장암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증상들이 포함됐다.
물론 연구진은 이같은 증상이 반드시 췌장암의 전조나 원인이라고 간주할 수는 없으며, 데이터셋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위험 요인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을 구축하려면 지역 인구의 특성을 반영하도록 학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하바드 의대는 이번 연구와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AI도구의 장점은 알려진 가족 병력이나 유전적 소인이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 기록과 다른 병력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모든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고위험군인 환자들이 자신의 유전적 소인이나 가족력을 알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AI 도구를 사용하면 더 나은 선별 검사나 표적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