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앱티오를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앱티오는 기업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평가하고 비용을 관리하는 도구를 개발하는 업체다. 금융회사인 올스테이트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이 주요 고객이다. IBM은 기술 투자 결정을 돕는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이 업체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컴퓨터를 만드는 대표적인 하드웨어 기업이었던 IBM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 중점을 두는 회사로 변모중이다. 데스크톱 컴퓨터와 같은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레드 햇을 350억달러(약 45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2020년 취임한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클라우드와 양자 컴퓨팅, AI와 블록체인 영역으로의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IBM은 지난 4월 올해 1분기 소프트웨어 매출이 59억달러(약 7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07년 설립된 앱티오는 2019년에 사모펀드인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에 20억달러에 매각됐다. 비스타는 이후 클라우드 재무관리 솔루션 기업인 클라우더빌리티를 합병해 앱티오의 기업가치를 높였다.
IBM과 비스타의 앱티오 거래는 최근 기술부문에서 인수합병이 미국 정부의 더 엄격해진 입장과 금리상승 및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