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와 화웨이 등 중국 빅테크가 생성 인공지능(AI) 모델을 추가했다. 이 분야에서 중국의 미국 추격이 거세지고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로이터와 CNBC 등은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회의(WAIC)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화웨이가 이미지 생성 AI 모델과 대형언어모델(LLM)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지난 4월 '챗GPT'와 유사한 LLM 모델 ‘통이치엔원(Tongyi Qianwen)’을 출시한 데 이어 이날에는 '통이완시앙(Tongyi Wanxiang)'이라는 기업용 이미지 생성 AI를 내놓았다. 통이완시앙이라는 이름은 '수만장의 사진에서 나온 진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처음에는 기업에 베타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개발자를 위한 AI 도구인 '모델스코프GPT(ModelScopeGPT)'도 출시했다. 이로써 알리바바는 챗GPT와 같은 텍스트 및 코드 생성 모델과 '달리'와 같은 이미지 생성 모델까지 공개, 오픈AI의 라인업과 비슷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징렌 저우 알리바바클라우드 CTO는 “통이완시앙의 출시로 고품질의 생성 AI 이미지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져 전자상거래, 게임, 디자인, 광고 등 다양한 기업을 위한 혁신적인 AI 예술과 창의적인 표현의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3월 처음으로 공개한 LLM ‘판구(Pangu)'의 3.0 모델을 공개했다. 판구는 1.0 버전 공개 당시 중국어 독해와 문법 등의 작업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강조했던 모델이다.
특히 판구 3.0은 다른 생성 AI와는 달리 콘텐츠 생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주로 산업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예로 화물열차에 대한 안전 검사나 정부 서비스에 대한 AI 지원, 정확한 날씨 예측 등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이는 알리바바처럼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능으로 미국의 빅테크들과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통하는 '유스 케이스(use case)'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지난주 열린 WAIC는 중국 정부 주최 연례 행사로, AI를 비롯해 반도체, 로봇, 메타버스, 블록체인, 자율주행 등을 다루는 중국 AI 관련 최대 행사다. 올해는 4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그중 30개는 LLM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행사에서 주요 스폰서로 등장했던 미국 기업은 양국의 기술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 스폰서에서 빠졌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이 참가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