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무려 100개가 넘는 대형언어모델(LLM)을 내놓았지만, 그중 살아남는 것은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 이유로는 비용 문제와 수익 모델 부재, 미국의 반도체 제재 등이 꼽혔다.
로이터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생성 AI 분야에서 벌어지는 '100 모델 전쟁'이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환점이란 '통합 및 가격 전쟁'에 따른 시정 정리를 을 말한다.
이에 따르면 '챗GPT' 열풍을 타고 중국의 IT 기업들도 생성 AI 개발에 앞다퉈 참여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는 물론 스타트업까지 가세해 LLM을 출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텐센트 고위 임원은 이달 초에 "100개의 모델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LLM 보유 국가다. 증권중개업체 CLSA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최소 130개의 LLM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LLM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로, 1위인 미국(50%)의 뒤를 잇고 있다. 또 파운데이션 모델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별 LLM을 수십개씩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용할 기업을 찾지 못했다. 서비스 내용도 흡사해서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LLM은 보유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비용이 드는 구조다. 따라서 실제로 돈을 벌거나 버틸 여력이 있는 일부 기업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미-중 갈등으로 미국 펀드의 투자마저 끊기고, LLM 운용을 위한 고성능 AI 칩을 구하는 어렵다는 것도 큰 부담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의 AI 모델 가운데 소수만 살아남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메 포 맥쿼리그룹 중국 인터넷·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는 “가장 강력한 역량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조만간 기업 간 사용자 유치 경쟁에 따른 통합과 가격 전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칩 확보 문제, 고비용, 경쟁 심화로 인해 6∼12개월 안에 일정 수준 이하의 LLM은 상당수 퇴출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연한 결과로 대부분 전문가는 대규모 사용자 기반과 풍부한 자금을 확보한 알리바바나 텐센트, 바이두 등 빅 테크의 생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위안 홍웨이 중국 벤처캐피탈 Z&Y 회장은 “결국 2~3개의 LLM만이 남아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