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여성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지역의 패션 사진대회에 출품했다가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사진으로 의심된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호주의 국립 드라마 예술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배우 수지 도허티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최근 시드니의 파워하우스 박물관에서 열린 구찌 전시회에 갔다가 아들의 사진을 아이폰으로 찍었다.
이어 붉은 색 가디건을 입은 아들이 마네킨 두 개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 사진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 어머니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쇄했고 ‘차링 크로스 포토’라는 시드니 인쇄 업체가 주최한 패션사진 대회에 출품했다.
심사위원들은 처음에 이 사진을 좋아했으나 결국 AI가 만든 것으로 의심된다는 이유로 탈락시켰다. 이안 앤더슨 차링 크로스 포토 소유주는 이 사진에 대해 메타 데이터 등을 살펴봤지만 AI가 만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면서도 의심이 들었기 때문에 심사대상에 포함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도허티는 이에 대해 “나는 AI로 사진을 만드는 법을 모른다”면서 “나는 이제 챗GPT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아들은 이 사진이 AI가 만든 것으로 의심된다는 이유로 심사에서 탈락한데 대해 재미있어 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회를 주최한 업체는 뒤늦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문 사진가가 이 사진을 실제 사진으로 확인해줬다며 응모자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한다고 사과했다. 또 도허티에 대해서는 다음 대회의 참가비를 면제해 주겠다고 밝혔다.
업체측은 그러면서도 사진 출품자는 내용 설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토를 달았다. 도허티가 사진에 등장하는 아들 뒤편의 물체들이 마네킨이라는 점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도허티는 다음 대회에도 재미삼아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