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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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미국 애리조나 현지 공장의 생산 개시 시점을 내년말에서 2025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간) 마크 류 TSMC 회장이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021년 4월부터 건설 중인 공장에 전문 인력 부족으로 생산을 늦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류 회장은 “미국 공장에서 직면한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며 “대만에서 미국으로 숙련된 인력을 파견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TSMC는 현재 애리조나에 400억달러를 투자해 2개의 칩 제조 공장을 구축 중이다. 미중 갈등에 따라 대만을 둘러싸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고객사의 우려가 높아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조 공간을 다양화하고 있다. 

미국도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보조금을 내세우며 제조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TSMC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며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숙련 인력의 부족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 나타나는 등 반도체 생산 시설의 이전이나 신규 구축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터 웨닝크 ASML CEO는 미국 정치인들이 새 칩 제조공장 건설의 복잡성을 과소평가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람들은 지난 20년 동안 반도체 생산 기술 개발이 일부 국가에만 집중됐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공장을 계획대로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숙련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TSMC는 반도체 수요 둔화로 올해 매출이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이익도 약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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