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글로벌 통신사 연맹을 통한 사업 전개와 자체적인 AI 시스템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T(대표 유영상)는 8일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2분기 실적은 매출 4조3064억원, 영업이익 4634억원, 순이익 34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주요 사업에서 성장을 지속하며 전년 동기 대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4%, 0.8%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상승했으며,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SKT는 지난달 AI를 바탕으로 한 '하이브리드' 서비스로 올해 클라우드 부분 매출 2000억원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AWS와 같은 빅테크처럼 대형언어모델(LLM)과 클라우드를 결합한 서비스로 시장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하고 각사의 핵심 AI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AI 서비스 기획에 중추 역할을 담당할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 지난 6월말에는 에이닷(A.) 안에 '챗GPT'를 활용한 '챗T' 기능도 추가했다. 사용자들은 챗T를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에이닷에 적용한 자체 LLM 고도화를 통해 단답형 대화가 아닌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복잡한 의도를 파악하며 연속적으로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멀티턴 방식의 대화를 처리하는 등 보다 논리적이고 유용한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SKT는 실적 발표를 통해 엔터프라이즈와 미디어 등 신사업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중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인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달러를 투자해 약 2%의 지분을 확보하고 조비 기체 국내 독점 사용권을 확보한 사실도 강조했다.
또 메타버스 '이프랜드'는 2분기 기준 전체 MAU의 30%를 해외에서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지난 5월 선보인 메타버스 SNS 기능 '이프홈'은 7월말 기준 누적 40만개 이상 개설됐다.
김진원 SKT CFO는 "SKT는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협력과 자강을 병행해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며 "AI 컴퍼니로의 도약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