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사업 구상에서도 사람들을 앞선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 연구진이 MBA 과정 학생들과 'GPT-4' 기반의 챗GPT가 각각 제시한 신제품 아이디어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진은 와튼스쿨 학생들에게 '50달러(약 6만6000원) 이내 가격으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하라'고 요청했다.
먼저 학생들이 제시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200개를 임의로 선택했다.
동시에 챗GPT에는 아이디어 100개를 먼저 만들고 이후 과거 성공 사례를 몇가지 입력해 학습한 뒤 100개를 더 제안하라고 지시했다.
판정단은 아이디어의 양과 질, 탁월한 아이디어의 수 등 세가지 기준으로 양측의 성과를 평가했다.
챗GPT는 한시간 정도 인간의 감독을 받은 뒤 200개의 사업 제안을 만들어 냈다. 내용을 떠나 실제로 한사람이 200개의 아이디어를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양적인 측면에서는 챗GPT의 압승이라 볼 수 있었다.
아이디어의 질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챗GPT는 와튼스쿨 학생들을 능가했다. 학생들이 내놓은 아이디어의 평균 구매 확률은 40%였으나, 챗GPT는 47%로 나왔다. 성공사례 입력을 통해 추가로 학습한 챗GPT의 아이디어는 평균 구매 확률이 49%까지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제한된 시간 안에 챗GPT가 사람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평균적으로 내용도 더 훌륭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눈길을 끌 만한 독창성있는 탁월한 아이디어가 얼마나 많은지도 비교했다. 그 결과 상위 10%에 해당하는 아이디어 40개 중에서 35개가 챗GPT가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시장에서 성공할 만한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구상하는 데 있어 AI가 사람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진은 “뛰어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 있어 AI가 35대 5로 승리했다는 사실은 창의성과 혁신에 대한 우리의 고정 관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 아이디어를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며, 사업에서 AI를 좋은 부조종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