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인수, AI 반도체 부문 선두주자 엔비디아 추격을 위한 역량 강화에 나섰다.
로이터는 10일(현지시간) AMD가 오픈 소스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노드닷AI(Nod.ai)'를 인수, AI 소프트웨어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노드닷AI는 지난 2013년 설립된 오픈 소스 AI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데이터센터, 엣지 등에 필요한 AI 모델 생성 가속화 솔루션을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노드닷AI 인수로 AMD 칩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AI 모델을 효과적으로 구동하고 활용하는 데 도와주는 역할을 맡게됐다.
아누시 엘랑오번 노드갓AI CEO는 구글과 시스코 엔지니어 출신으로, 이 회사는 앞서 세쿼이아 캐피탈과 같은 유명 투자사로부터 3650만달러(약 49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MD는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뱀시 보파나 AMD AI그룹 수석부사장은 “노드닷AI 인수를 통해 하드웨어에 맞게 조정된 고성능 AI 모델을 쉽고 빠르게 배포할 수 있는 생태계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AI 고객사들이 AMD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고성능 AI 모델을 보다 쉽게 생성할 수 있는 개방형 소프트웨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MD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성능 AI 반도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AMD가 쫓고 있다.
AMD는 AI 성장 전략의 하나로 첨단 AI 칩에 필요한 핵심 소프트웨어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AMD는 올해 초 AI그룹을 발족하며 관련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그룹에는 1500여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MD는 올해 300명을 추가로 채용했으며, 내년에는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해 AI그룹을 확장할 계획이다.
AMD는 앞으로도 AI 관련 기업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빅터 펭 AMD 사장은 “노드닷AI는 최근 몇개월 동안 인수한 두번째 회사”라며 “우리는 항상 인수 대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 분야에서 경쟁자들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 견고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쿠다(CUDA)' 중심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 현재 사용 중인 대다수의 AI 개발 프레임워크와 각종 라이브러리, 도구 등을 엔비디아 GPU에 최적화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