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4' 출시 이후 한동안 매출 확보에 열을 올리던 오픈AI가 오랜만에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차세대 대형언어모델(LLM) 'GPT-5' 이슈 때문입니다.

GPT-5에 대한 소문은 올 초부터 조금씩 흘러나왔습니다. 매개변수가 현재 LLM의 수십배에 달할 것이며, 인공일반지능(AGI)에 가까운 '차원이 다른' 모델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샘 알트먼 CEO는 그럴 때마다 손사래를 치며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부터 오픈AI가 AGI에 가까운 '아라키스(Arakis)'라는 모델을 실제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가 등장했습니다. 그러고 며칠 뒤에는 디 인포메이션이 아라키스 개발은 사실이며, 다만 현재는 성능 부족을 이유로 프로젝트가 폐기됐다고 밝혔습니다.

내용도 구체적입니다. 비디오 입출력까지 가능한 멀티모달 기능에 LLM의 최대 문제점인 환각을 거의 없앤 것은 물론 뛰어난 성능을 갖췄지만 비용은 기존 수준에 불과하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OE(전문가 믹스)라는 서버 분할 방식을 사용한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이 기술은 올여름부터 GPT-4에도 적용된 것으로 알려진 기술입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바로 다음 날에는 샘 알트먼 CEO와 미라 무라타 CTO가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이 개최한 테크 컨퍼런스에 등장, 지난 7월 미국 특허청에 'GPT-5' 상표를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라티 CTO는 환각 문제를 거의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나, 이제까지 소문으로 떠돌던 것들이 맞아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GPT-5가 언제 등장할지는 미지수지만, 멀티모달 기능을 갖춘 강력한 모델이라는 쪽으로 가닥이 잡힙니다.

조만간 구글은 차세대 모델인 '제미니'를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서히 드러나는 GPT-5의 실체가 다른 빅테크와 차기 LLM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현재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비디오를 포함한 멀티모달 ▲강력한 환각 방지 ▲적당한 운용 비용 등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차세대 모델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거라는 점입니다.     

더불어 오픈AI는 시장의 예측을 넘어 이미 올 매출이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하며, 현재 최소 800억달러(약 109조원)의 기업가치로 추가 투자를 조율 중이라는 보도도 잇달았습니다. 차세대 모델 개발을 위해서 자금 확보는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국내외 주요 뉴스입니다.

이미지 생성 AI 이마젠을 추가한 SGE (사진=구글)
이미지 생성 AI 이마젠을 추가한 SGE (사진=구글)

■ 구글, AI 검색에 이미지 생성 추가…MS ‘달리 3’에 ‘이마젠’으로 응수

구글이 현재 테스트 중인 생성 AI 검색(SGE)에 이미지 출력을 추가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얼마 전 '빙 챗'에 '달리 3'를 추가한 데 대해, 똑같이 '이마젠(Imagen)'으로 응수한 것입니다. 이제 챗봇이나 검색에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까지 더한 멀티모달이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그야말로 LLM이 가고 LMM(대형멀티모달모델)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 "LLM 미세조정하면 가드레일 이탈 확률 높아져"

기업의 AI 도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세조정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프린스턴대학교와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IBM 리서치 연구진이 미세조정이 LLM의 가드레일을 손상, 안전 위험을 초래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악의적인 모델 손상으로 환각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일반적인 미세조정 과정 중에서도 문제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폭스콘의 전기자동차 (사진=엔비디아)
폭스콘의 전기자동차 (사진=엔비디아)

■ 엔비디아, 폭스콘과 ‘AI 공장’ 설립…전방위 영역 확장 가속

엔비디아가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한 'AI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를 투입하면 각 산업 분야에 맞는 AI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으로, 가장 먼저 폭스콘의 자율주행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젠슨 황 CEO는 "밀에는 모든 산업별로 AI 공장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엔비디아의 전방위적인 AI 확장 움직임이 최근 두드러집니다.

■ 미국, AI 칩 수출 제재 확대..."범위 확대하고 우회 경로 완전 차단"

미국이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제재를 확대했습니다. 저사양 GPU와 칩 생산설비는 물론 다른 국가를 통해 칩이나 장비가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40여개의 적대 국가로 수출하는 것까지 막았습니다. 얼마 전 화웨이 칩 사태로 기술 독립을 외치던 중국에 찬물을 끼얹은 셈입니다.

(사진=LG CNS)
(사진=LG CNS)

■ LG CNS, 기업용 생성 AI 플랫폼 'DAP GenAI' 출시

LG CNS가 'DAP GenAI'라는 기업용 생성 AI 서비스를 내놓았다. B2B AI 서비스 출시는 이미 흔한 일이지만, 이번 서비스는 서비스 구축은 물론 '프롬프트 활용'과 '모델 간 성능 비교'라는 차별 요소까지 추가했습니다. 게다가 이 회사는 최근 이미지 생성 AI ‘드래그’와 코드 생성 AI ‘AI코딩’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조용하지만 꼼꼼하게 라인업을 구축하는 모양새입니다.

■ AI가 세계 최초로 초신성 발견..."인간 개입 전혀 없어"

노스웨스턴대학교의 'BTS봇'이라는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초신성을 발견해 화제입니다. 하늘을 촬영하는 카메라 로봇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분석하고, 그중 초신성 후보의 분석을 다른 AI에 의뢰한 뒤 최종적으로 초신성의 존재를 확인해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이 직접 할 경우에 걸리던 엄청난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초신성의 폭발 과정을 설명하는 그래픽 (사진=NASA, JPL-Caltech)
초신성의 폭발 과정을 설명하는 그래픽 (사진=NASA, JPL-Caltech)

■ 하마스 사태로 빅테크에 불똥...EU, 불법정보 문제 조준

하마스 관련 불법 및 폭력 정보가 SNS로 급격히 퍼져 나가자, 유럽연합(EU)이 X나 메타, 틱톡 등 플랫폼에 경고를 날렸습니다. 이에 대해 플랫폼 업체는 일제히 자체적인 정화 과정을 거친다고 해명했습니다만, EU의 조사를 피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EU는 전 세계 매출의 6%까지 벌금을 물 수 있고 서비스를 중지할 수도 있는 강력한 디지털 서비스법(DSA)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 사망한 성우를 AI 합성으로 대체한 게임 등장

폴란드의 게임 개발사 CD 프로젝트 SA가 최근 출시한 게임 '사이버펑크 2077'에서 AI 기술로 사망한 성우를 재현했습니다. 게임 제작 도중인 지난 2021년 골수암으로 사망한 성우의 목소리를 대체하기 위해 유족들의 동의 하에 AI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회사는 "그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경의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는 AI 사용으로 잇단 파업을 벌이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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