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글로벌 최고의 인공지능(AI) 이슈는 오픈AI가 새 모델 'GPT-4 터보'와 맞춤형 챗봇 도구 'GPT'를 내놓았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향후 더 큰 반향을 일으킬 만한 소식은 바로 삼성전자가 최초로 생성 AI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내년 초에는 갤럭시24에 이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입니다.

삼성전자는 8일 ‘삼성 AI 포럼 2023’ 행사에서 생성 AI '가우스(Gauss)'를 소개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시작으로 '갤럭시 AI'를 휴대폰에 탑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AI는 대형언어모델(LLM)을 시작으로 챗봇 개발, 검색 엔진 결합, 기업용 생산성 앱 개발 등을 거쳐 하드웨어로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윈도우 12'에 코파일럿을 탑재하려는 것도, 아마존이 음성 비서 '알렉사'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것도, 오픈AI가 GPT 전용 기기를 개발하려는 것도 다 이런 맥락입니다. 즉 기술은 장치와 결합할 때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특히 LLM 기술을 신경망처리장치(NPU)에 탑재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장치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기술'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AI 업계는 물론 반도체와 장치 사업자들까지도 영향을 주는 기술입니다.

이런 면에서 글로벌 최고의 기술 업체 중 하나인 삼성전자가 생성 AI를 제품에 도입했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온디바이스 AI는 애플이 집중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AI라면 의식적으로 침묵하던 애플도 최근에는 전 제품군에 AI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이 가운데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가 선수를 친 겁니다.

특히 삼성은 생성 AI에 손을 댄 지 불과 반년 만에 제품에 기술 탑재까지 이루게 됐습니다. 사내에서 챗GPT를 사용하다 보안 문제가 생기고, 이에 따라 내부 사용 용도로 생성 AI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이 지난 5월입니다. 이후 관련 인력을 모집하고 두달 뒤에는 '가우스'라는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기술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 초부터 AI 개발에 뜸을 들여온 애플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더불어 이번 주에는 오픈AI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픈AI의 발표 내용도 관심이었지만, 전후에 얽힌 이야기가 더 눈길을 끕니다. 오픈AI의 발표로 "스타트업들이 다 죽게 생겼다"라는 말이 나온 것은 물론 몰려드는 전 세계 개발자들과 DDoS 공격으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오픈AI의 발표를 방해하려는 일론 머스크의 노력도 화제가 됐습니다. 머스크는 오픈AI 발표 사흘 전부터 X(트위터)를 통해 새 챗봇 '그록'의 출시를 알리고 매일 세부 내용을 공개하며 관심을 끌려고 애를 썼습니다. 이에 대해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일론이 일론했다"라며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지난주 국내외 주요 뉴스입니다.

■ 아마존, 역대 최다 '매개변수 2조개' LLM 훈련 중...빠르면 12월 발표

아마존이 매개변수 2조개에 달하는 새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현존 최대인 오픈AI 'GPT-4'의 1조7000억개를 넘는 최대 규모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과의 클라우드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한 선택입니다.

■ "고작 13억 매개변수로 GPT-4 대체"...MS, 오픈 소스 LMM 공개

MS는 매개변수가 고작 13억개인 오픈 소스 멀티모달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PT-4의 운영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간단한 작업을 처리하는 데 경량 모델을 사용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유영상 SKT 대표 (사진=SKT)
유영상 SKT 대표 (사진=SKT)

■ SKT, 올거나이즈에 전략적 투자..."글로벌 B2B 시장 확대"

SKT가 LLM 전문 올거나이즈에 54억원을 투자, B2B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를 추가했습니다. 이로써 SKT의 K-얼라이언스는 16개사로 늘어났습니다. 올거나이즈는 이를 포함, 27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 일본 상장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 네이버 "IDC '각 세종', 미래 산업 이끄는 글로벌 허브 될 것”

네이버가 세종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IDC '각 세종'을 오픈했습니다.  10년간 준비를 통해 오픈한 각 세종을 바탕으로 AI와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 구글 ‘생성 AI 검색’, 6개월 만에 한국 상륙

구글이 검색에 챗봇을 도입한 '생성 AI 검색'을 국내에도 도입했습니다. 미국에서 테스트를 시작한 지 6개월만으로, 국내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 트웰브랩스, 영상 읽어내는 AI 모델 '페가수스' 공개..."현존 최고 성능"

트웰브랩스가 매개변수 800억 규모 대형영상언어생성모델(VLFM) '페가수스'를 공개했습니다. 영상을 읽고 답하는 모델로는 현존 최강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회사는 미국 업계에서 더 유명한 국내 스타트업입니다. 

(사진=트웰브랩스)
(사진=트웰브랩스)

■ 메타 "정치 광고 제작에 생성 AI 사용 금지"...딥페이크 논란 원천 봉쇄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AI와 SNS 플랫폼을 운영 중인 빅테크가 몸 사리기에 나섰습니다. 메타가 생성 AI의 정치 광고 금지에 이어 워터마크 표시를 의무화한 데 이어 구글이나 다른 플랫폼도 비슷한 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매일 전 세계 과학 논문 1만건 읽어내는 LLM 개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가 과학 연구를 위한 AI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루 1만건에 달하는 전 세계 논문을 모두 읽고 미리 가설을 시뮬레이션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는 내용입니다. 과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인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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