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사진=애플)

애플이 내일 열리는 이벤트에서 새로운 맥북과 아이맥에 장착할 'M3' 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야는 전통의 강자 인텔은 물론 지난주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퀄컴, AMD 등이 일제히 개발을 선언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와 CNN 등은 29일(현지시간) 애플이 '스케어리 패스트(Scary Fast)'라는 온라인 행사를 통해 새로운 CPU와 맥북 프로, 아이맥 데스크톱 등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무섭게 빠르다'는 행사명은 제품 성능이 향상됐다는 말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일 M3 제품군은 'M3' 'M3 프로' M3 맥스' 등 3종으로, 애플에서는 처음으로 첨단 3나노미터 생산 기술을 도입한 제품이다.  M3에는 6개의 고성능 블록과 6개의 고효율 코어로 구성된 12개의 메인 프로세서 코어가 있으며, 그래픽 처리용 코어도 18개나 된다. 이는 현재 모델보다 2개의 주요 처리 코어와 2개의 그래픽 코어가 증가한 것이다.

또 M3 프로 칩에는 고성능용 10개, 효율성용 4개, 그래픽 코어 20개를 포함해 14개의 기본 처리 코어가 있다. M3 맥스는 16개의 주요 처리 코어(고성능용 12개, 효율성용 4개)와 40개의 그래픽 코어가 있는 최고급 버전을 포함해 여러 버전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M3 칩은 기존 M2 칩보다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고 속도가 빨라지는 등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애플의 칩 개발 주기도 더 빨라졌다. M2는 2020년 M1 출시후 19개월만에 등장했으나, M3는 M2 이후 16개월로 간격을 줄였다.

애플은 이미 올해 두차례나 새로운 맥 시리즈를 공개했다. 1월에는 '맥 미니'를 포함해 'M2 프로' 및 'M2 맥스' 칩을 탑재한 맥북 프로를 출시했고, 6월에는 최초의 15인치 '맥북 에어'와 자체개발 칩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 프로를 선보였다.

올해 맥 제품군은 수요 감소, 재고 과잉, 거시 경제 악화 등의 이유로 판매가 감소했다. 하지만 자체 칩 생산 노력으로 인해 애플은 인텔의 영향에서 벗어나 노트북과 PC 시장에서 조용히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DC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2분기에 애플 컴퓨터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8%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10% 성장을 기록했다.

또 맥 제품군은 애플 전체 매출 중 10%를 차지, 아이패드보다 크고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과 비슷한 수준이다. 과거와 같이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벤 우드 CCS 인사이트 수석 분석가는 “애플은 이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으며, 이번 행사는 이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애플이 경쟁 노트북 제조업체의 지분을 조용히 빼앗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엔비디아가 지난주 PC용 CPU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데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처럼 애플에 내주는 PC OS 시장을 되찾기 위해 윈도우에 생성 인공지능(AI) 활용이 가능한 고성능 칩 개발을 독려한 까닭이다.

여기에 생성 AI의 본격적인 도입에 따라 PC나 모바일 장치에서 직접 AI 기능을 구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활성화에 따라 삼성전자도 최근 행사를 통해 이 분야에 집중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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