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미국과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신소재∙반도체 등 선진 기술이 집약된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도다.

블룸버그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3일(현지시간)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가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하고 2027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와 관련된 환경 감지, 동작 제어, 기계와 인간 간 상호 작용 기능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의 돌파구를 마련,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7년까지 관련 기술 혁신 능력을 크게 향상,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로봇 제조를 지원하기 위한 산업 공급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휴머노이드가 앞으로 발전 잠재력이 크고 응용 전망이 밝아 중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MIIT는 위험한 산업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대해서도 힘을 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휴머노이드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제품 개발과 테스트를 위한 실험실, 산업 조직 및 개방된 커뮤니티를 구축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반도체와 같은 핵심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기술 자립을 확고히 하기 위한 의도다.

그동안 휴머노이드 분야는 보스톤 다이내믹스나 테슬라 등 빅테크들이 우위를 누려왔다. 특히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고난위의 백플립 동작까지 성공하는 등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마존까지 스타트업에 투자해 물류에 투입할 휴머노이드를 테스트 중이다. 

자금도 몰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년 전 11억달러 투자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올해 캘리포니아 스타트업인 피규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7000만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

국제로봇연맹이 발표한 ‘2022 세계 로봇 공학’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5번째로 산업 분야에서 자동화가 많이 된 국가가 됐다. 

한편 MIIT의 발표가 나온 3일에는 닝보중다와 미라클, 시아순 등 중국 로봇 회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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