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공개 당시 걷지도 못해 실망감을 안겨줬던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이제서야 걸음마 단계로 업데이트됐다. 

17일(현지시간) 더버지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기가 팩토리에서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옵티머스가 살금살금 걸음을 옮기고, 팔로 물건을 집어 올리는 영상을 소개했다.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영상=테슬라)

'옵티머스'는 이 영상에서 느리지만 걸어 다니고 물건을 집어 상자에 넣기도 했다. 일런 머스크 CEO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동작을 따라하며 배우고 주변 환경과 물체를 인식한다"고 소개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AI 데이’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인 '옵티머스'를 소개하면서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호언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바로 서기도 힘겨운 상태인 제품을 내놔 큰 실망을 안겼다.

머스크는 '옵티머스'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라던 당초 계획과 달리 지난해 'AI 데이' 행사에서는 3년에서 5년 이후에나 대량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된 '옵티머스'(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처)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된 '옵티머스'(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처)

그는 다만 이 로봇에 인공지능(AI)을 장착했으며 대당 2만달러 미만에 공급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옵티머스'는 프로토타입을 겨우 넘어선 수준에 머문 상태다. 상용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오는 3분기에 실시할 '사이버트럭' 배송행사를 소개하면서도 "전기트럭 제조 라인을 가동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대량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사이버트럭'을 발표했지만 출시 시기는 계속 미뤄왔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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