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업계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 지난주 펼쳐졌습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의 갑작스러운 해임으로부터 복귀까지 5일 동안 숨 돌릴 틈 없이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해임 이유가 확실하지 않아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생성 AI 붐을 촉발한 '챗GPT' 창시자라는 점과 최근 화두인 AI 안전과 윤리 문제까지 겹쳐, AI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관심을 받았습니다.
너무 빠른 전개로 흐름을 놓친 분들을 위해 타임라인을 정리해 봤습니다. 아래는 미국 현지시간 기준입니다.
발단은 17일 오후 오픈AI 이사회가 "솔직하지 못하다"라는 이유로 알트먼 CEO를 해임하고 그렉 브록먼 회장을 이사회에서 물러나게 한 것입니다. 대신 미라 무라티 CTO를 임시 CEO에 앉혔습니다.
온갖 추측이 쏟아지자 18일 오픈AI가 해임 이유를 다시 밝힙니다. '부정행위'가 벌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으로, 결국 AI 안전에 대한 의견차라는 게 확인됩니다.
이어 알트먼의 거취 문제와 투자자들의 지지 의사가 쏟아집니다. 알트먼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추진 중이던 하드웨어 회사를 만들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월요일인 20일이 되자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투자자들이 알트먼의 복귀 협상을 중재합니다. 하지만 알트먼은 이사회 교체를 조건으로 내세우고, 협상은 무산됩니다. 이어 오픈AI 이사회는 새로운 CEO를 임명하고, 앤트로픽과의 합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날 밤 MS는 알트먼과 브록먼을 포함, 오픈AI 직원들을 모두 영입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알트먼도 이에 찬성합니다. "MS가 이번 사태의 최고 승자"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사태를 끝낼 결정타도 등장합니다. 700명이 넘는 오픈AI 직원들이 알트먼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힌 겁니다. 투자자들도 이사회를 고소하겠다고 압박합니다.
결국 21일에는 오픈AI 이사진이 두손을 들었습니다. 알트먼 등은 회사 복귀가 결정되고,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됩니다.
이를 통해 인공일반지능(AGI)을 개발하겠다는 알트먼 앞에 장애물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번 사태로 알트먼에 더 많은 힘이 실리고, 반면 AI 안전에 대한 자체 조정 능력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오픈AI가 앞으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더욱 관심이 모입니다.
이어 국내외 주요 뉴스입니다.
■ 구글, '초인공지능' 구분 기준 공개..."챗GPT는 레벨 1"
구글이 인간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ASI), 즉 AGI를 구분하는 기준을 내놓았습니다. 가장 앞선 '챗GPT'조차도 AGI에는 한참 모자란다는 결론입니다.
■ 미세조정 중 매개변수 줄이는 기술 등장..."비용 획기적으로 절감"
스탠포드대 등이 미세조정 중 전체 대신 일부 가중치만 조정하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이제 대형언어모델(LLM) 기술은 비용 절감 및 효율성 향상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 MS, LLM보다 추론 능력 뛰어난 sLLM '오르카 2' 출시
MS가 추론 능력을 집중 학습, 개선한 경량 LLM을 출시했습니다. 매개변수는 70억개와 130억개에 불과하지만, 훨씬 큰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는 설명입니다.
■ 오픈AI, '챗GPT' 음성 기능 전면 무료 공개…”아이폰 ‘시리’ 대체 가능”
혼란 속에서도 오픈AI가 챗GPT 음성 기능을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아이폰의 음성 비서 '시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습니다.
■ 구글, ‘바드’에 유튜브 동영상 답변 기능 추가..."영상 속 장소가 어디야"
구글이 최근 생성 AI 기술을 유튜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챗봇 '바드'에 동영상에 대한 내용을 묻고 답하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또 유명 가수 목소리를 합성, 숏폼을 만드는 기능도 공개했습니다.
■ 메타, 이미지 편집·비디오 생성 AI 공개..."성능과 접근성 모두 뛰어나"
메타가 이미지 편집용 AI와 비디오 생성 AI 두가지를 내놓았습니다. 기능이 뛰어난 것은 물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포, 점유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입니다. 더불어 스태빌리티 AI가 비디오 생성 AI를 출시하는 등 동영상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온디바이스 AI' 학습 기술 등장…”엣지 기기에서 사용자 데이터로 미세조정”
장치에서 직접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가 대세로 떠오르며 자체 학습까지 가능한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MIT 등은 이 기술로 엣지 AI의 장점인 보안과 효율을 극대화하고 성능까지 강화한다는 의도입니다.
■ 오픈AI 혼란 틈타 앤트로픽 '클로드 2.1' 공개..."우리 모델은 안전"
환각이 적은 것으로 유명한 앤트로픽의 '클로드 2'가 '2.1'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컨텍스트 창을 세계 최대 규모로 확대하는 등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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