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해 건강 상태를 검사하고 진단하는 '무인 진료실'이 미국에 등장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포워드 헬스케어는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1억달러(약 13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테크크런치는 15일(현지시간) 포워드 헬스케어가 무인 AI 진료실 ‘케어포드(CarePod)’를 구축하고 배포하기 위해 1억달러 규모의 시리즈 E 라운드 모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파운더스 펀드, 코슬라 벤처스, 클라이너 퍼킨스 회장 존 도어, 텐센트와 우버 공동 창업자 가렛 캠프, 삼성 넥스트와 아부다비 투자청 등이 참여했다. 포워드는 2017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6억5700만달러(약 8600억원)를 모금했으며, 2021년 시리즈 D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를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현재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케어포드는 1인용 모듈 형태의 자율 의료 스테이션이다. 사용자는 혈액 채취, 인후 면봉 채취, 혈압 판독 등 의료진 없이 가능한 1차 진료를 수행할 수 있다.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불안 등 다양한 질병 영역도 다룰 수 있다. 지난 7년간 축적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예를 들어 피부암 스캐너로 피부 병변 및 변색과 같은 사항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정신 건강 앱을 통해 불안과 우울증도 검사할 수 있다. 일상적인 혈액 채취와 코로나19 테스트도 수행할 수 있다. 혈액 검사는 바늘이 없는 일회용 수집 장치를 사용한다.
여기에 맞춤형 AI가 진단을 강화하고 의사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처방전도 작성한다. 더 많은 처방이 필요한 경우 포워드의 의사진 중 한명이 결과를 실시간으로 검토하고 처방전이나 추가 지침을 내준다.
사용료는 한달에 99달러(약 13만원)부터다.
아드리안 아운 포워드 CEO는 “매일 실제 진료소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고 의사들이 실제 요청 사항에 따라 기술을 하나씩 추가했다”라며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의사와 간호사가 하는 모든 일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워드는 자체 대형언어모델(LLM)인 ‘페르 아운(Per Aoun)’을 기반으로 평가할 건강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페르 아운은 인터넷에 접속, 최신 연구 논문을 찾고 이를 읽고 치료 계획을 도출한다. 그다음 기존 순서도를 바탕으로 테스트할 조건을 선택하고, 환자에게 관련 지침을 전달한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의 쇼핑몰, 사무실 건물, 체육관에 우선 25대의 케어포드를 배치할 예정이다. 이후 1년 내로 미국 전역에 3200대까지 무인 진료소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아운 CEO는 “우리의 목표는 수십억명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1차 진료가 불가능한 농촌 지역을 비롯해 모든 곳으로 확장하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또 "조만간 다른 기업들이 우리 진료소에 건강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할 수 있도록 개방할 것"이라며 "애플이 모바일 컴퓨팅 혁명을 가져온 것처럼 우리는 의료 컴퓨팅 혁명을 이끌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