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21랩스)
(사진=AI21랩스)

이스라엘 스타트업 AI21 랩스(AI21 Labs)가 구글, 엔비디아, 인텔, 삼성 등으로부터 2억80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오픈AI와 비교될 정도로 스타급인 이스라엘 스타트업이다.

벤처비트는 21일(현지시간) AI21 랩스가 1억5500만달러(약 2000억원)의 시리즈C 펀딩 라운드에 5300만달러(약 700억원)를 추가해 총 2억800만달러로 투자를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총 펀딩 금액은 3억3600만 달러(약 4300억원), 기업가치는 14억 달러(약 1조8000억원)로 평가됐다.

이번 펀딩 라운드에는 초호화 라인업이 구축됐다. 구글과 엔비디아를 비롯해 월든 카탈리스트, 피탕고, SCB10X, b2벤처, 삼성넥스트 등이 참여했으며, 인텔과 컴캐스트가 추가 펀딩에 참여했다. 

AI21 랩스는 새로운 투자 자금을 활용해 기업 전용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LLM과 API, 생성 AI 앱 구축을 위한 AI21 스튜디오 설립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유명한 편이 아니지만, AI21 랩스는 글로벌 테크와 어깨를 겨루는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탄탄한 연구 조직으로 학계에 다수의 AI 논문을 발표, 오픈AI나 구글 딥마인드와 비교되기도 한다. 

2017년 암논 샤슈아 교수, 요아브 쇼함 교수, 오리 고센이 공동 설립한 AI21 랩스는 생성 AI를 대중에게 선보인 최초의 기업 중 하나다. 

특히 기업용 서비스에 특화됐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요아브 쇼함 공동 창업자는 "기업에는 선택권, 견고성 및 안전성이 필요하다"라며 "우리는 그동안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필요한 것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는 오픈AI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는 연간 약 5000만~6000만달러(약 660억~8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직원 200여명으로, 내년에는 1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핵심은 자체 LLM인 ‘쥐라식-2(Jurassic-2)’다. 쥐라식-2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정교한 LLM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매개변수는 1780억개로, GPT-3(1750억개) 등과 비슷하지만 어휘는 5배가 많다. 사용자에 더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또 최신 정보를 학습, 다른 모델과 달리 정확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라지' '그랑데' '점보' 등 세가지 크기로 제공,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도록 해 효율성을 강화했다.

이 회사는 다국어 읽기 및 쓰기 AI 도우미인 ‘워드튠(Wordtune)’도 내놓았다. 워드튠은 크롬 및 워드의 확장 프로그램 형태나 일반 웹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문장을 입력하면 바로 수정하거나 대체 문장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B2B 사업도 시작했다. 쥐라식-2를 기반으로 기업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자 플랫폼 ‘AI21 스튜디오(AI21 Studio)’를 출시했다. 기업의 문서 정리, 이메일 작성, 마케팅 문구 생성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해 API 기술을 제공한다.

고급 LLM 및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갖춘 AI21 랩스의 생성 AI 서비스는 현재 1000만이 넘는 소비자를 보유했으며, 포춘 100대 기업 모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쥐라식-2는 AWS가 공개한 AI 모델 배포 서비스 '베드록' 라인업에도 포함됐다. 

암논 샤슈아 AI21 랩스 공동설립자는 “AI21 랩스는 개발자와 기업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는 동시에 소비자에 워드튠과 같은 상품을 직접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AI에만 집중하는 '퓨어플레이(전문 회사)'”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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