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플렉션 AI)
(사진=인플렉션 AI)

인공지능(AI) 감성 챗봇 '파이(Pi)'가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으로 출시됐다. 특유의 인간적인 대화와 뛰어난 성능의 대형언어모델(LLM)을 장점으로 내세웠으나, AI 챗봇 분야는 챗GPT 등 엄청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인플렉션 AI는 지난 7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파이 안드로이드 앱을 35개국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웹과 iOS 앱을 처음 선보인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파이는 지식 전달에 중점을 둔 기존 챗봇과는 달리 인간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 감성형 챗봇으로, 대화가 끊이지 않도록 후속 질문을 하거나 따뜻한 말투를 구사해 인기를 모았다.

특히 지난달에는 새로운 대형언어모델(LLM) ‘인플렉션-2(inflection-2)’를 내놓아 화제가 됐다. 이 모델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현존 최고인 'GPT-4'에 이어 2번째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앱에서는 텍스트로 대화하는 것은 물론 통화(Call Pi) 기능을 통해 말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용자는 6가지 목소리 버전 중 하나를 골라, 답을 들을 수 있다.

한국어도 지원하나, 챗봇 스스로 아직은 서툴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음성 모드에서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꽤 반응이 좋다. iOS 앱의 경우 평점이 4.7에 달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인간적이고 정교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사진=인플렉션 AI)
(사진=인플렉션 AI)

인플렉션 AI는 레이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와 무스타파 술레이만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가 '모두를 위한 AI'를 모토로 올해 초 설립한 회사다. 호프만 창업자는 오픈AI의 전 이사회 멤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화려한 경력 때문에 창립 당시부터 화제를 모으며 대규모 펀딩에 성공했으며, 지난 7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등과 함께 백악관에서 'AI 안전서약'을 발표하는 등 대표적인 LLM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인플렉션-2 출시에 맞춰 안드로이드 앱을 내놓기는 했으나, 경쟁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AI 챗봇 분야는 챗GPT, GPT 스토어를 통해 쏟아져 나올 챗봇들, 구글 '바드', 일론 머스크의 xAI가 출시한 '그록', 캐릭터닷AI 등이 버티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