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차량에서도 인공지능(AI) PC 기능을 구동할 수 있는 전용 칩을 발표했다. '온디바이스 AI'를 차량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폭스바겐과 벤츠, BMW 등 주요 자동차 업체도 일제히 AI 챗봇을 도입하는 등 CES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생성 AI가 단연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인텔은 9일(현지시간) CES를 통해 AI로 강화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시스템 온 칩(SoC)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아키텍처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AI를 모든 것에 적용하겠다"라는 펫 겔싱어 인텔 CEO의 지난해 계획에 따른 것으로, 이번에 내놓은 칩은 '1세대 AI 강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시스템 온 칩'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전 세계 5000만대 이상이 탑재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디지털 계기판 등을 구동하는 SoC를 AI로 업그레이드, 내비게이션과 음성 지원, 차량 제어 등 차량 내 경험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즉 음성 AI 비서, 향상된 화상 회의 기능, 뒷좌석 승객을 위한 비디오 게임 등을 지원하는 등 그야말로 AI PC를 그대로 자동차 안에 옮긴다는 설명이다.
잭 위스트 인텔 오토모티브 부사장 겸 총괄 관리자는 "인텔의 AI 강화 SoC는 진정한 SDV 아키텍처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최고의 AI PC와 인텔 데이터 센터 기술을 결합한다"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2024년말 첫 출시가 목표다. 이미 볼보의 모 회사로 유명한 중국 지리의 EV 브랜드 '지커'에 처음으로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번 CES에서는 폭스바겐과 벤츠, BMW 등 독일차 3사가 나란히 'AI 음성 비서'를 탑재한다고 밝히는 등 자동차 분야에서도 최고 이슈는 AI로 떠올랐다.
현대자동차 역시 전날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SDV를 강조하고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와 AI 내비게이션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