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CES가 열리면 해외 매체들은 '가장 눈길을 끄는 기술' 또는 '가장 이상한(weirdest) 기술' 등을 소개한다.
9일 개막한 'CES 2024'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번에는 대부분 산업에 AI가 적용, 관련 하드웨어가 화제가 됐다. 건설과 자동차, 전자 제품은 물론 욕실 용품과 주방 용품에 까지 AI 기술이 파고 들었다.
테크크런치, 블룸버그, 씨넷 등의 해외 매체에서 공통적으로 꼽힌 기술을 모아 봤다.
■ 삼성전자, AI 집사 '볼리'
개막 전부터 가장 많이 언급된 혁신 제품은 삼성의 폴더블 폰과 투명 TV, 가정용 로봇 볼리 등이었다.
특히 볼리는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하고 아이와 반려동물을 돌보는 기능으로 대부분 매체에 집중 소개됐다. 내장 프로젝터로 보조 스크린 역할을 한다. 일부 매체는 "화장실까지 따라올 기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T'와 'AI 반려로봇'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무선 AV송∙수신 기술로 투명 스크린 주변에 전원 외 모든 전기선을 없애 설치 장소의 제약이 줄었다. ‘투명 모드’와 ‘블랙 스크린 모드’ 두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투명 모드에서는 뒷 배경과 어우러지는 입체감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수조같다"는 표현도 등장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처럼 AI 반려로봇을 내놓았다. 삼성은 둥근 형태의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LG는 '스마트홈 AI에이전트'를 선보였다. 볼리와는 다르게 두 다리의 관절을 이용해 카펫이나 방문턱을 넘을 수 있다.
■ 클릭스, 아이폰 전용 키보드
손가락을 꾹꾹 누르는 과거의 핸드폰 자판이 그리운 사람은 클릭스 테크놀로지의 키보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블랙베리의 키보드와 유사한 케이스에 아이폰을 끼우면 된다. 별도 충전장치는 필요하지 않다. 가격은 139~159달러(약 18만~20만원)이다.
■ 울트라휴먼, 건강 모니터링 장치 '울트라휴먼 홈'
인도의 스마트 반지 제조사 울트라휴먼은 건강 모니터링 장치를 선보였다. 별도의 서비스 가입없이 하드웨어를 구매하기만 하면 특정 방의 환경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추적할 수 있다.
■ 콜러, '대화할 수 있는' 비데 시트
화장실 비데와 대화할 수 있는 AI 기술까지 등장했다. 미국 욕실 용품 회사 콜러가 선보인 '퓨어워시 E930' 비데 시트는 사람 움직임을 감지, 커버가 자동으로 열린다. 또 알렉사나 구글 홈과 연동해 언어로 비데, 온풍 건조기 및 UV청소 등을 지시할 수 있다. '핸즈 프리'가 장점이지만, 남들에게 들키지 말라는 조언도 등장했다.
■ 스카이티드, 사생활 지키는 소리 흡수 마스크
스카이티드는 시끄러운 환경에서 음성 주파수를 흡수하는 '이동성 프라이버시 마스크'와 '하이브리드 사일런트 마스크'를 선보였다. 마스크를 사용하면 비행기, 기차 등에서 다른 사람에게 대화 노출 없이 통화할 수 있다.
■ 어그멘탈, 혀로 움직이는 '마우스 패드'
어그멘탈은 '마우스 패드'를 공개했다. 마우스 피스처럼 치아에 착용할 수 있으며, 전신 마비나 손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혀의 움직임으로 작동할 수 있다. 혀로 안쪽 패드를 훑으면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 시어그릴스, 세계 최초의 AI 그릴 '퍼펙타'
AI 알고리즘과 스마트 센서가 결합된 퍼펙타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90초 만에 셰프 수준의 요리를 완성해주며, 요리 시간을 3분 안으로 단축해준다는 설명이다. 책꽂이처럼 그릴 사이에 세로로 재료를 끼워주면, 양면에서 강한 열이 나온다. 뒤집을 필요없이 균일하게 완벽한 스테이크를 익힐 수 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