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술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실제 판매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생성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AI가 당장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기술 도입만큼 사용 사례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는 지적이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 CNBC 등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갤럭시 24 출시 소식을 전했다.
상당수가 삼성과 애플의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 로이터는 '삼성이 애플을 앞지를 준비를 마쳤다'라는 제목까지 달았다.
특히 전날에는 시장조사 업체 IDC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23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애플이 삼성을 앞질렀다는 자료를 공개한 터라, 이번에는 먼저 AI를 본격 도입한 삼성이 이를 만회할 것이라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 커뮤니티 분위기도 비슷하다. 지식 플랫폼 쿼라 등에는 '삼성과 애플 중 누가 더 나은가'라는 토론이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폰과의 비교 자체를 거부했던 애플 지지자들도 AI 시대로 들어오며 삼성에 기술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삼성의 생성 AI 도입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만 AI 기술이 당장 수요를 일으킬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반응이 많다.
로이터에 따르면 데이터 제공업체인 카날리스는 2024년에 출시된 스마트폰중 AI를 지원하는 것은 5%에 그치며, 2027년에는 45%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진 박 카운터포인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생성 AI는 스마트폰 시장, 특히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생성 AI 기능이 소비자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스마트폰 구매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울로 페스카테오레 PP 포어사이트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은 핵심 충성 프리미엄 기반을 유지하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라며 "여기에는 꼭 필요한 업그레이드를 찾고 있는 나이 든(old) 삼성 소유자도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즉 카메라나 사진 등 젊은 층에 익숙한 생성 AI 기술과 더불어 다양한 사용층에 어필할 수 있는 기술이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벤 우드 CCS 인사이트 수석 분석가는 “삼성의 AI 기반 기능의 성공은 갤럭시 S24 포트폴리오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인지도와 참여도를 높이는 삼성의 능력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성공하려면 이점에 대한 명확한 의사소통과 사용 사례의 지속적인 확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번 생성 AI 제품 출시가 향후 스마트폰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우드 분석가는 “갤럭시 S24 시리즈 장치는 스마트폰에서 AI 소비자화의 시작을 알리며, 애플을 포함한 모든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점점 더 많은 AI 기반 기능을 새로운 장치에 추가할 추세”라며 “이것이 앞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가전제품에 걸쳐 반복되는 주제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 사장은 “2024년에 약 1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제공해 모바일 AI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겠다”라며 “갤럭시 AI의 전례 없는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전작 대비 두자릿수 이상 판매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