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시리즈 14 울트라' (사진=샤오미)
샤오미 '시리즈 14 울트라' (사진=샤오미)

중국 1, 2위 스마트폰 사업자인 샤오미와 아너가 일제히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출시, 삼성전자 추격에 나섰다.

로이터는 26일 샤오미와 아너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통해 샤오미와 아너가 각각 AI 기능을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신 '시리즈 14'에 독일 업체인 라이카와의 제휴로 카메라 4개 탑재한 울트라와 3개를 탑재한 버전 2가지를 공개하는 등 카메라에 힘을 줬다. 여기에 AI로 촬영한 사진을 설명하고 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정리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샤오미도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미(Mi)LM'을 개발, 지난달 중국 정부의 사용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시리즈 14에 적용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화웨이의 중저가 브랜드로 시작, 2020년 정부 주도 컨소시엄에 매각된 뒤 성장을 계속한 아너는 더 공격적으로 AI를 도입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출시된 뒤 이날 전 세계 출시를 발표한 신제품 '매직 6 프로'에 시선 추적 기능을 도입, 눈만으로 자동차 엔진 시동과 정지, 전후진 등이 가능한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능이 실제 자동차에 적용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휴대폰에서는 사용자가 시선만으로 앱을 열게 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또 메타의 '라마 2' 기반 70억개의 매개변수 소형언어모델(sLM)인 '매직LM'을 탑재, 이벤트나 주소와 같은 세부 사항이 메시지에 언급된 시기를 찾아 자동으로 적절한 지도나 캘린더 앱에 연결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또 텍스트 프롬프트를 통해 비디오를 자동 생성하는 AI 기반 도구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아너 '매직 6 프로' (사진=아너)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아너는 지난해 중국 시장 내 휴대폰 점유율 순위에서 애플(17.3%)에 이어 2위(17.1%)를 차지했다. 하지만 글로벌 점유율에서는 1위 애플, 2위 삼성전자, 3위 샤오미, 4위 아너 순이다. 

이어 글로벌 5위를 차지한 중국의 오포 역시 라마 기반의 AI 챗봇을 신제품에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지난달 18일 갤럭시 S24에 구글 '제미나이 나노' 및 '제미나이 프로'를 도입, ‘실시간 통역’ 기능 등을 탑재한 이후 전 세계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일제히 AI 폰 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구글 기술을 바탕으로 검색과 사진 생성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할뿐더러, 이제는 전작인 갤럭시 S23까지 AI 기술 적용을 예고하는 등 앞서 가는 모양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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