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이사회 회장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전문 스타트업을 설립한다고 밝혀 화제가 된 브렛 테일러가 회사와 프로젝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환각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최대 7대의 모델이 답을 체크한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19일(현지시간) 테일러 시에라 CEO가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로 기존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과 달리 디지털 경험을 이끄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는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테일러 CEO는 “우리는 대화형 AI가 현재와 같은 단순 서비스를 넘어 사용자 경험의 모든 측면에서 상호 작용하는 지배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즉, AI 에이전트는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 요청을 처리하기 위해 웹이나 앱 등 외부와 연결해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해야 한다.
테일러 CEO는 AI 에이전트와 외부 시스템을 연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특히 시스템이 오래된 경우에는 더 문제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에라는 이런 구형 시스템에 연결하는 API를 구축, AI 에이전트의 접근을 쉽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환각' 제거를 위해 다중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시에라의 에이전트는 단일 모델로부터 응답을 생성하지 않는다"라며 "응답 품질을 모니터링하는 '감독관(supervisor)'이라는 모델을 포함해 최대 7개의 모델이 관련, 답변이 의심스럽다고 판단되면 재평가를 위해 다시 보낸다"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나 데이터 학습 등 규제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적극적인 사용자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지난 30년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소프트웨어와 근본적으로 다르며, 사용자에게 이런 점과 소프트웨어의 작동원리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나 모바일이 그랬듯 AI 에이전트 분야에서도 5~10개의 회사가 선두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현재 정식 출시된 AI 에이전트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 발언은 오픈AI 이상회 의장이기도 한 그가 오픈AI가 개발 중으로 알려진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이다. 테일러 CEO는 "우리는 오픈AI와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잠재적인 충돌이 있을 경우 분명히 물러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AI 에이전트는 기존 AI 서비스와 같은 구독제로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도 밝혔다. 문제를 실제로 해결한 경우에만 비용을 받겠다는 정책이다. “결과 기반 가격 책정이 소프트웨어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라며 실제 초기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물론 테일러 CEO가 이전에 몸담았던 세일즈포스와 같은 빅테크와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미 빅테크들도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시에라는 1억1000만달러(약 1466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 충분한 자금을 갖춘 상태다. 또 기업가치가 10억달러에 근접, 단번에 유니콘 기업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를 주도한 세퀘이아 캐피털의 라비 굽타 파트너는 "AI 에이전트를 실제 눈으로 보고 난 뒤 충분한 가능성을 봤으며, 수표를 쓰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