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에 대해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기술 격차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벌어졌다는 우려다. 이에 맞춰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AI가 미국의 '미세조정 버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현지시간) 중국 기업가들이 오픈AI와 소라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비즈니스 및 기술 커뮤니티는 지난 주말 출시된 소라로 인해 흥분과 함께 우려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기술 수출 금지까지 겹치며, 기술 차가 점점 심해진다는 분석이다.
인 예 BGI 그룹 CEO는 소라의 등장을 '뉴턴 모멘트'라고 부르며 비디오 생성을 넘어 물리 법칙을 반영한 점에 주목했다. "2022년 챗GPT 출시 당시만 해도 중국이 따라잡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라며 "그건 텍스트뿐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우홍위 260 시큐리티 회장은 웨이보를 통해 "오픈AI가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릴 다른 '비밀무기'를 개발할 경우 더 뒤처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일부 중국인들은 소라를 깎아 내리고 있다. 팡 한 쿤룬 테크 CEO는 "비디오를 분석했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이와는 별개로 투자 시장은 생성 AI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소라 발표 이후 첫날인 월요일에는 관련 49개 업체로 구성된 '소라 지수'가 11.4%나 급등했다.
중국의 이런 반응을 의식했는지 NYT는 다음날 '중국 기업들이 생성 AI의 획기적인 발전에 허를 찔렸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소라를 언급하는 대신 지난해 말 유니콘에 오른 중국 스타트업 01.AI를 예로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01.AI는 오픈 소스 모델 출시로 허깅페이스 리더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각광받았으나, 사실 AI 모델은 메타의 '라마 2'를 미세조정한 버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12명의 전문가 설문조사를 인용, 중국이 미국에 생성 Ai 분야에서 1년 이상 뒤처졌으며, 앞으로 더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 니콜슨 페이지 원 벤처스 투자자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라며 "챗GPT 출시는 중국이 따라 잡아야 한다고 느낀 또 다른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대형언어모델(LLM) 격차가 벌써 2~3년으로 벌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니 샤오 레오니스 캐피털 파트너는 "중국 기업이 구축한 모델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미국의 오픈 소스를 미세조정해서 사용한다"라며 "미국에 2~3년 정도 뒤처졌다"라고 주장했다.
물론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모델의 성능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말 출시한 '큐원(Qwen-72B)'은 허깅페이스 1위는 물론 당시 등장한 오픈 소스 모델 중 최고 성능으로 인기를 모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