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물론 이제까지 하지 못했던 일까지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금보다 훨씬 많은 AI 칩이 필요하고, 이 때문에 거액의 AI 칩 프로젝트에 도전한다는 논리다.
벤처비트와 AP 등은 22일(현지시간) 알트먼가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여,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대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수천명이 몰린 가운데 공개적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알트먼 CEO는 AI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머지않아 AI가 모든 회사의 전략에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단지 더 많은 일을 더 빨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까지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인간이 생성한 콘텐츠보다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더 많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즉 이처럼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세상에는 현재보다 훨씬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라고 단정했다.
이에 전날 파운드리 복귀를 선언한 겔싱어 CEO는 "참 듣기 좋은 소리"라며 "나도 공장을 많이 짓고 있다"라고 대꾸했다.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알트먼 CEO는 AI 기술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GPT-5'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근본적인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시스템이 더 똑똑해지는 것"이라며 “GPT-4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더 잘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GPT-5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공식 석상에 반복했던 규제 문제도 언급했다. 그의 논리는 무턱대고 첨단 시스템의 개발을 먼저 막아 세우는 것은 방법이 아니며, 챗GPT도 출시 이후 사용 과정에서 갖가지 일이 벌어졌듯 기술은 활용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도 "이는 사회 전체의 대응이 필요하며,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기술적인 안전 작업을 모두 마쳤다고 해도, 이것이 얼마나 사회에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라며 "민첩한 공공 대응이 필요하며, 전 세계가 함께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큰 이슈가 된 7조달러 투자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겔싱어 CEO는 “나는 고작 수백억달러 규모의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라며 알트먼에게 말을 돌렸다.
이에 대해서는 “만약 언론에 나온 이야기 중 잘못된 부분을 모두 바로잡아야 한다면, 나는 내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을 끊었다. 지난 주말 7조달러 보도 이후 액수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거의 매일 쏟아지는 실정이다.
겔싱어 CEO는 "하지만 이건 숫자가 너무 크다"라며 "숫자는 우리가 합의할 부분이며, 분명한 것은 칩 공장이 매우 비싸다는 점"이라고 맞장구쳤다.
이 외에도 이들은 개인적인 이야기도 소개했다. 특히 겔싱어 CEO는 "편집중이 있는 사람만이 성공한다"라는 전 인텔 CEO이자 개인적인 멘토 앤디 그루버의 이야기를 전했고, 알트먼은 자신이 어릴 적 SF 영화를 많이 보고 컴퓨터를 많이 가지고 노는 "괴상한 아이"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현재 하는 일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겔싱어 CEO는 선박 설계 분야에서 일하다 반도체 분야로 옮겨 이제 40년이 지났으며, 현재가 살면서 가장 흥미로운 시간이라고 밝혔다.
2014년부터 10여년 간 오픈AI에 몸담은 알트만 CEO 역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