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먼, 미국 정부에 'AI 칩 프로젝트' 허가 요청...소프트뱅크, '별도 공장' 설립 추진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인공지능(AI) 칩 제조 대형 벤처 설립을 위해 미국 정부 승인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알려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와 별개로 AI 칩 제조업체를 설립하기 위해 1000억달러(약 134조원) 투자를 기획 중으로 밝혀졌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샘 알트먼 CEO가 최근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AI 칩 벤처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상무부는 중동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오픈AI의 계획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쳤다고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알트먼 CEO는 지난 몇주 동안 미국과 중동, 아시아의 잠재적인 투자자 및 파트너들을 만났으며, 그중 일부에게 미국 정부의 승인이 없이는 AI 칩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알려진 대로 알트먼 CEO는 AI의 폭발적 수요에 대비해 최대 7조달러(약 9300조원)를 들어가는 대형 AI 칩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G42와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뱅크 등에 이어 이달 초에는 삼성전자와 SK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인텔과 TSMC 등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획대로 이 과정에는 국가 안보 문제와 독점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자금 조달 추진은 미국 재무부의 외국인 투자에 대한 국가 안보 검토를 촉발할 위험이 있으며, 상무부는 현재 기술 수출 금지 대상에 중동 일부를 금지한 상황이다.

또 오픈AI가 AI 칩 생산에서도 치고 나갈 경우, 연방거래위원회(FTC)나 법무부로부터 독점금지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오픈AI는 정부의 승인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가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고려해 미국 정부에 계속해서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나중에 더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상무부 대변인은 라이몬도 장관이 다양한 업계 리더들을 만나고 있으며, 개별 대화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FTC, 재무부, 법무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아직 알트먼의 계획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칩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에만 초점을 맞출지, 아니면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를 이용해 AI 칩 생산 능력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지를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구하고 있다. 투자 금액에 따라 계획은 크게 변할 수 있다.

더불어 이날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AI 칩 업체 설립을 위해 1000억달러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손 회장이 ARM을 보완하고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는 AI 칩 회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 소프트뱅크가 300억달러를 투자하고, 700억달러를 중동에서 조달하는 시나리오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창조의 신 '이자나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AI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온 소프트뱅크는 최근 '방어적 투자'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투자했던 ARM이 상장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 ARM 칩 설계 기술을 직접 활용할 제조공장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알트먼 CEO와 논의한 칩 프로젝트와는 별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