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출시한 X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의 원가가 200만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비전 프로는 다른 헤드셋과 달리 47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책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CNBC는 24일(현지시간) 리서치 회사인 옴디아의 데이터를 인용, 비전 프로의 제조원가(Bill of Materials)는 1542달러(약 205만원)로 전체 가격의 44%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비전 프로는 최소 3499달러(약 466만원)다.
이에 따르면 가장 비싼 구성 요소는 두개의 주요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다. 소니 세미컨덕터가 제조한 제품으로, 약 456달러로 전체 원가 중 29.6%를 차지한다.
비전 프로의 내부 디스플레이는 경쟁사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조차 인스타그램 동영상을 통해 “해상도가 더 높고 정말 좋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실제 해상도는 3660 x 3200으로, 애플이 제작한 제품 중 가장 높은 픽셀을 자랑한다.
제이 샤어 옴디아 디스플레이 분석가는 ”삼성 디스플레이와 LG 디스플레이 등 한국 공급업체가 이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자체 개발한 두개의 칩 'M2'와 'R1'이다. 240달러로 추정, 15.6%를 차지했다.
M2는 애플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온디바이스 AI용 맥북에 투입한 것과 같은 제품으로, 운영 체제를 실행하고 이미지를 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R1은 카메라나 마이크, 기타 센서를 처리하는 맞춤형 프로세서다.
여기에 헤드셋 프레임부터 배터리까지 다른 모든 부분을 합산하면 총 제조원가는 1542달러에 달한다.
물론 여기에는 인건비와 유통 비용 등은 모두 빠져있다.
한편 44%라는 원가는 기존 애플 제품군의 가격 비중과 비슷하다. 아이폰 15 프로 맥스의 경우 제조원가가 42%로 추정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