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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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마이크로소프트(MS)과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의 투자 파트너십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EU 당국은 이미 MS와 오픈AI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규제 당국이 MS와 미스트랄 AI의 파트너십에 대한 분석을 진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양사의 계약서 사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결국 정식 조사로 이어져 MS의 계획을 무산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됐다.

이번 발표는 MS와 미스트랄 AI가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MS가 미스트랄 AI에 투자한 규모는 1500만유로(약 217억원) 상당이며, MS의 투자금은 미스트랄 AI의 다음 자금 조달 때 지분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MS의 애저 클라우드 고객들은 미스트랄 AI의 최신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MS가 이미 오픈AI에 약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 적잖은 입김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미스트랄로 영향력을 확대하면 경쟁이 억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는 결국 정식 조사로 이어져 MS의 계획을 무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로이터는 EU 의원들이 MS와 미스트랄의 협력 발표에 깜짝 놀랐다며 "양사 파트너십을 보면 AI 규제법 협상 과정에서 미스트랄과 프랑스 정부가 보인 행동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EU는 이달 초 세계 최초의 AI 규제법에 최종 합의했다. 지난해 이와 관련된 협상 과정에서 미스트랄 AI는 EU 규제당국에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가 미국 빅테크와 경쟁하려는 유럽의 AI 스타트업의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AI 시스템은 면제해달라며 로비 활동을 벌였다.

프랑스 정부도 미스트랄 AI와 같이 생성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과도한 규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면제 허용을 요청해 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미스트랄 AI가 MS와 협력하기로 하며, 일부 EU 의원들이 항의하는 것이다. 

한편 MS는 오픈AI 투자에 대해서도 조사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MS는 지금까지 오픈AI에 약 130억달러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

지난달 EU 규제당국은 양사의 파트너십을 합병으로 볼지 여부와 양사 관계가 EU의 합병 규제를 위반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지난해 12월 같은 이유로 양사의 협력관계에 대한 예비 자료 수집에 나섰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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