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유럽연합(EU)의 조사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또 이들과 비슷한 계약을 맺은 클라우드-스타트업도 도마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9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가 MS와 오픈AI의 투자·협력 관계를 합병으로 볼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했으며, 올해부터는 의결권을 갖지 않는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MS와 오픈AI의 실제 관계가 합병은 아닌지, 반독점법 위반 소지는 없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MS의 오픈AI 투자가 EU EU 기업결합 규정에 근거해 검토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MS와 오픈AI 간 반독점 여부를 가리는 것은 쉽지 않다. MS는 거금을 투자했지만, 오픈AI 지분을 확보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형식적으로 지분 대신 오픈AI의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영국 경쟁당국은 이미 MS의 오픈AI 투자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영국 경쟁시장국(CMA)는 지난해 12월 MS와 오픈AI의 투자·협력 관계를 합병으로 볼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예비 자료 수집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MS의 오픈AI에 대한 투자 성격과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축출되면서 시작된 혼란이 조사 착수 계기가 됐다. MS는 알트먼이 다시 CEO로 복귀하는 것을 지원했고, 결국 오픈AI 이사회에 투표권 없는 옵서버 자리 하나를 마련했다.
이번 EU의 예비 조사에서 혐의점이 드러나면 MS의 오픈AI 투자가 규정에 부합하는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는 공식 조사로 이어진다.
이 밖에도 EU는 일부 빅테크 기업들과 AI 스타트업들 사이의 합의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들여다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스타트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동맹을 맺고 있는 것이 반독점 위반 혐의가 없는지를 조사하게 된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AI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의도다.
다만 EU는 특정 업체를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관련 업체들에 오는 3월11일까지 피드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마그레테 베스타게르 EU 반독점 책임자는 "기업 및 전문가들에게 관련 산업에서 인지되는 경쟁 이슈를 우리에게 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라며 "AI 관련 파트너십이 시장을 왜곡하지 않도록 모니터링도 면밀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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