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엑셀 전문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기존 전사적 자원 관리(ERP)와 고객 관계 관리(CRM) 프로그램을 대체하겠다는 의도다. SAP나 세일즈포스의 사업 영역에 정면 도전한 셈이다.
벤처비트와 로이터는 29일(현지시간) MS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재무 전문가를 위한 인공지능(AI) 도구 '코파일럿 포 파이낸스(Microsoft Copilot for Finance)'를 프리뷰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도구는 재무팀이 늘어나는 데이터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검색하도록 돕고 지루한 데이터 작업을 자동화해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직접적으로는 가장 많이 사용 중인 엑셀 프로그램에 타깃을 맞췄다.
에밀리 헤 MS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마케팅 부사장은 “시점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가장 인기 있는 ERP 시스템은 엑셀”이라며 “우리가 이 제품을 구축한 이유는 엑셀을 사용해 ERP 작업을 수행하려는 고객의 요청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엑셀을 계산 엔진뿐만 아니라 ERP 데이터를 활용해 재무 전문가가 쉽고 능률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기존 코파일럿 기술을 기반으로 이 제품은 금융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엑셀이나 아웃룩 등 MS 365 앱에 제안을 제공할 수 있다.
기존 코파일럿과는 달리 엑셀을 종료하지 않고도 재무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차이를 분석하고, 데이터 수집을 자동화하고, 모니터링을 지원할 수 있다. 이런 상호 운용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용을 줄인다는 것을 타사와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또 향후 각 회사의 업무에 맞춰 코파일럿 기능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해결을 위해 데이터 액세스 권한을 적용하고 고객 데이터로 모델을 교육하지 않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도 밝혔다.
이로 인해 타사의 기존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도 예상했다. 특히 세일즈포스는 지난주 '아인슈타인 코파일럿'이라는 비슷한 기능의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MS는 시연회를 열고 CRM 기능을 돕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찰스 라마나 MS 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이를 통해 판매자가 CRM을 사용하는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며, 아마도 미래에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코파일럿은 기본적으로 판매자를 대신해 CRM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CRM에서 정보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정식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사용자당 월 20달러의 추가 비용이 든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