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에게 오픈 소스를 요구한 것처럼, 본인도 무료로 기술을 공개하겠다는 말이다. 오픈 소스 진영과 오픈AI 옹호자 간 논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은 11일(현지시간) 머스크 테슬라 CEO가 X(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 xAI의 '그록'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그록은 머스크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AI 챗봇으로, 실시간으로 X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월 16달러(약 2만1000원)짜리 X '프리미엄+' 사용자에게만 제공했다.
이번 오픈 소스 공개는 오픈AI 고소에 따른 후속 조치다. 머스크는 오픈AI의 기술을 오픈 소스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정작 자신의 챗봇은 유료로 서비스해 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불어 이번 고소 사태는 오픈 소스 진영과 오픈AI 간 치열한 논쟁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앤드리슨 호로비츠의 마크 앤드리슨 공동 창업자와 오픈AI에 투자한 코슬라 벤처스의 창립자 비노드 코슬라와 등 실리콘 밸리 최고의 투자자들이 양측을 대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앤드리슨 창업자는 지난 주말 “코슬라가 오픈 소스를 금지하기 위해 로비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공격에 나섰다. 이는 코슬라 창업자가 오픈AI와 샘 알트먼 CEO를 지지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러자 코슬라는 "오픈AI는 국가가 엄격하게 보호해야 할 중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오픈 소스로 풀면 국가 안보에 큰 문제가 생긴다"라고 반박했다.
이 논쟁은 최근 며칠간 실리콘 밸리를 달군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한편 오픈AI는 지난 1일 머스크의 소송 이후 처음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11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머스크의 주장은 복잡하고 종종 일관성이 없는 사실적 전제에 기초하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서류에서 오픈AI는 "고소 자체에 나와 있듯, 머스크와는 회사 창립 합의의 근거가 없기 때문에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머스크가 제시한 해결책은 주장만큼이나 인위적이고 이상하다”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제시한 해결책이란 오픈AI가 기술을 오픈 소스로 배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