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르쿤 메타 수석 과학자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경고'에 반박했다. "AI가 내년에는 사람보다 똑똑해진다"라는 말에, "그 정도면 내년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게 되겠네"라고 비꼰 것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9일(현지시간) 르쿤 수석 과학자가 X(트위터)에 게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의견에 반박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3일 X를 통해 "아마도 내년에는 AI가 어떤 개인보다도 똑똑해질 것"이라며 "2029년에는 AI가 아마도 모든 인간을 합친 것보다 똑똑해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 CEO는 평소 AI 위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날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3월에도 AI 개발을 일시 중지해야 한다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또 최근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인류를 전멸시킬 가능성은 적지만, 제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르쿤 수석 과학자가 등판했다. 그는 머스크의 트윗을 인용하며 "아니다(No)"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는 (내년에) 17세 청년처럼 20시간만 연습하면 자동차 운전을 배울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리(당신)는 수백만시간의 라벨링한 훈련 데이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전히 자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AI '4대 천왕' 중 하나로 꼽히는 르쿤 수석 과학자는 이처럼 AI로 인한 인간 실존 위협이나 인공일반지능(AGI) 문제에 대해서 극도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재 AI 지능이 고양이 만도 못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고양이는 기억할 수 있고, 물리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으며, 복잡한 행동을 계획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추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가장 큰 대형언어모델(LLM)보다 훨씬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이는 AI가 동물이나 인간만큼 지능적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념적으로 큰 뭔가가 빠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다.
"미래에는 AI가 검색 엔진으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만큼 똑똑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라고 단언했다.
한편 머스크는 테슬라가 2020년까지 자율주행 기능의 로보택시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은 레벨 2~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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