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와 샘 알트먼 CEO를 고소했다. 인류의 이익을 위해 인공지능(AI)을 개발한다는 오픈AI의 사명을 포기했다는 이유다.
1일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전날 늦은 시간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오픈AI가 돈 버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회사 설립목적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측은 “오늘날까지 오픈AI의 웹사이트에서는 AGI가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것이 자사의 헌장이라고 계속 공언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실제로 오픈AI는 세계 최대 기술 회사인 MS의 사실상 비공개 소스 자회사로 변모했다"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지만, 알트먼 CEO의 영리 추구 과정에서 충돌을 일으킨 이후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머스크는 알트먼과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이 처음에는 자신에게 오픈 소스 비영리 회사를 설립하자며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4400만달러(약 590억원)을 기부했다고도 밝혔다
비영리 법인 형태로 영리 회사 활동을 진행하던 오픈AI는 결국 지난해 11월 알트먼 CEO 축출 사태로 문제를 드러났다.
머스크는 알트먼 복귀 과정에서 이사회 멤버가 교체된 것도 문제로 삼았다. "알트먼, 브록먼, MS가 협력해 인류의 이익을 위한 기술 개발이라는 원래 사명을 이행하는 스타트업 이사회의 대다수를 축출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알트먼은 이전 이사회가 갖고 있던 기술 전문성이나 AI 거버넌스에 대한 실질적인 배경이 부족한 새 이사회를 직접 선택했다”라며 “새 이사회는 AI 윤리와 거버넌스보다 이익 중심의 기업이나 정치 분야에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은 알트먼의 열렬한 팬”이라고 주장했다.
최종적으로 “이를 통해 오픈AI는 광범위한 인류의 이익을 위해 AGI를 개발한다는 비영리 사명을 포기함으로써 막대한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대규모 영리 기업의 손에 떨어지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오픈AI와 머스크,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은 세간의 이목을 끄는 가장 중요한 충돌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최근 대규모 자금 모집과 국내외 불공정 조사를 앞둔 알트먼과 MS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고 평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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