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클로드 3'로 인기몰이 중인 앤트로픽이 148억달러(약 20조원)의 회사 가치로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가 안보를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는 투자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CNBC는 최근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 앤트로픽이 자사 주식 8% 매각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주식 매각은 회사 파산 절차에 들어간 FTX의 보유 주식 때문이다. FTX는 3년전 5억달러(약 6700억원)에 앤트로픽 주식을 사들였으나,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립자의 사기 혐의 등으로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주식 매각 수익금은 FTX 고객에게 상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며, 거래는 몇주 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주식은 현재 1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

특히 AI 붐으로 인해 오픈AI의 라이벌로 꼽히는 앤트로픽의 주식은 인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최근 AI 산업 육성을 위해 400억달러(약 5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나선 사우디도 앤트로픽 지분 확보에 열을 올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앤트로픽 경영진은 국가 안보를 위해 사우디 투자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중동의 대표적인 친중국 세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의 무바달라 등 다른 국부 펀드의 투자 참가를 막을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얼마전 국영 기업 G42의 오픈AI 파트너십 과정에서 중국과의 기존 거래를 모두 정리하고 미국 편으로 돌아선 바 있다.

한편 앤트로픽은 지난해 아마존과 구글로부터 각각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와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 바람에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처럼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의 독점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의 투자 유치로 정부를 건드릴 필요는 없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아마존과 구글은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