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앤트로픽이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를 마친 지 한달여 만에, 아랍에미리트(UAE)의 투자사 MGX와 새로운 자금 조달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이달 초 중동에서 아흐메드 야히아 알 이드리시 MGX CEO 등과 만나 추가 투자 유치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자금 유치뿐 아니라 중동 지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데이 CEO는 현지 AI 기업 G42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MGX의 모회사인 G42는 오픈AI와 UAE 스타게이트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위해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와 아부다비 왕족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무바달라 투자사 CEO를 비롯해, 카타르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 및 비즈니스 리더들과도 연쇄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첨단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인재 확보를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해 왔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며, 더 공세적인 투자 확대에 나섰다는 평이다.

오픈AI와 메타 등 경쟁사는 최근 천문학적인 투자의 데이터센터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반면, 앤트로픽은 지난 6월 아마존이 '프로젝트 레이니어'라는 2.2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잠잠한 편이다. 

또, 아부다비 정부의 지원을 받는 MGX는 최근 오픈AI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xAI에도 투자했다. 여기에 미국 내 틱톡 컨소시엄에도 참여하는 등 AI 분야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한편, 아모데이 CEO는 얼마 전까지 “독재자를 부유하게 만들 수 있다”라며 중동 투자 유치를 계속 거부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나쁜 사람은 우리 성공으로 이익을 얻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만으로는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다”라며 현실적으로 중동 자본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월에는 카타르투자청(QIA)을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130억달러(약 18조원)를 추가로 확보하며 기업 가치를 1830억달러(약 260조원)로 끌어올렸다. 이 라운드에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아이코닉 캐피털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아모데이 CEO의 이번 중동 방문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