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1000억달러(약 135조원) 가치로 새로운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리콘 밸리 투자자 사이에서는 불만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끊임없는 탐욕을 빗대 'AI의 알렉산더 대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실리콘 밸리 벤처 투자자 다수를 인용, 알트먼 CEO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부 관계자는 알트먼 CEO를 알렉산더 대왕에 빗대기도 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쉬지 않고 제국을 확장, 광대한 영토를 집어삼킨 것으로 유명하다.
알트먼 역시 오픈AI가 가시적인 성공을 거둔 지난해부터 광범위한 투자 유치와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단, 알렉산더 대왕은 32세의 나이에 열병으로 예기치 않게 사망했고, 오픈AI는 계속 확장 중이라는 차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인공일반지능(AGI) 구축을 위한 욕심이 끝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AGI는 그에게 거의 종교적인 소명처럼 보인다"라고 비꼬았다.
끊임없이 주변에 돈을 요구한다는 점에 지친 투자자도 등장했다. 하지만 알트먼의 눈에 밉보여,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의 투자에서 제외되길 바라는 투자사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한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창업자이자 엔젤 투자자는 “알트먼은 킹 메이커”라며 "그가 하는 일에 참여하지 않으면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개인적인 비난도 등장했다. 대부분은 그가 사하라 사막에서 모래를 팔 수 있을 정도로 달변가라는 것을 인정지만, 인류를 위한 사명은 허울에 불과하며 개인적인 홍보에 더 집중돼 있다고 비난한다.
그 예로 알트먼의 오픈AI뿐 아니라, AI 로봇과 장치, 암호화폐 등 수십개의 프로젝트 투자에 관여한 점을 들었다. 한 스타트업 창업자는 "그는 자신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그의 부업 프로젝트가 상장 기업처럼 자금을 지원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알트먼이 과거 Y 컴비네이터 CEO 당시 개인적인 투자 문제로 해고됐던 과거사까지 조명했다.
과대망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얼마 전 AGI를 위한 칩 프로젝트를 위해 최대 7조달러를 모금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고, 결국 알트먼은 이에 폭발해 "왜 8조는 안 되나"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부정적 의미에서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와도 비교가 됐다. 알트먼과 함께 투자를 진행했던 한 벤처 캐피털 관계자는 "나는 머스크를 신뢰하지 않는 것처럼, 알트먼처럼 자신에 대한 열망이 너무나 뚜렷한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는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포장해 내는 잡스와 비슷한 '현실 왜곡' 능력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물론 실리콘 밸리가 변덕스러운 곳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인기 있는 회사에 접근하기 위해 경쟁하고, 패배하면 화를 내고, 제안을 거부하면 조용히 욕을 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알트먼이 더 많은 투자를 요구하며 잡음이 더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픈AI는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