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이웃집의 시끄러운 블루투스 스피커를 꺼버리는 장치가 등장했다.
유로뉴스 넥스트는 최근 아르헨티나 프로그램머이자 예술가인 로니 반디니가 이웃집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방해하는 장치로 SNS에서 화제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반디니는 매일 아침 9시 이웃집의 벽에 붙어있는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요란한 레게톤이 들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AI와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장비로 간단한 장치를 제작했다.
AI는 레게톤 노래를 학습하기 위해 활용했다. 이 장르의 대표곡을 다운로드, 머신러닝 개발 플랫폼인 '엣지 임펄스'에 업로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로는 미니 PC인 라즈베리파이를 사용했다. 훈련한 AI 모델을 장착한 뒤 음악 감지를 위해 마이크를 추가하고 파이썬 코드를 작성한 것이 전부다.
그는 "AI가 레게톤이라는 것은 75% 이상 확률로 추론할 경우, 블루투스 신호로 MAC 주소를 파악한 옆집 스피커에 교란 신호를 보낸다"라며 "이 경우 스피커는 꺼지거나 최소 방해를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웃의 스피커를 방해하는 것이 불법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매일 오전 9시에 레게톤을 듣는 것은 확실히 불법이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X(트위터) 게시물은 열흘 동안 5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반디니는 이 장치에 '레게톤 꺼져(Reggaeton Be Gone)'라는 이름을 붙였다.
레게말고 다른 곡을 끌 수는 없냐는 질문과 제품을 상용화할 생각은 없냐는 요청도 잇달았다.
하지만 그는 "이 장비를 대량 판매할 경우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대신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레게톤 말고 다른 장르의 음악을 끌 수 있는 가이드를 전문 매체 미디엄을 통해 공개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