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옵스 전문 아크릴(대표 박외진)이 LLM옵스 서비스 ‘아름(A-LLM)’을 출시하고 헬스케어 분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박외진 대표는 “헬스케어 산업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니즈를 반영해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하는 대형언어모델(LLM)을 내놓겠다”라며 "기존 ML옵스를 넘어, 실용적인 모델을 구축하는 LLM옵스에 도전한다"라고 22일 말했다.
아름은 데이터 처리와 미세조정, 서비스 구축까지 돕는 프라이빗 LLM 서비스다. 아크릴의 대표 AI 개발 플랫폼 ‘조나단’을 기반으로 구축 중이다.
박 대표는 “7~8월 출시가 목표”라며 “챗GPT와 클로드, 라마 등의 탑재를 확정한 것은 물론, 국내외 유망 모델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생성, 요약, 대화는 물론 검색 증강 생성(RAG) 등 아크릴의 전문 기술을 더했다.
의료 기관이나 디지털 병원을 타깃으로 한 데 대해서는 “LLM의 도입이 가장 시급하고 수요가 많은 곳은 의료와 재난, 공공 등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분야”라고 설명했다.
아크릴은 지난해부터 AI 의료정보 시스템 ‘나디아(NADIA)’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공병원에 설치하는 등 의료 데이터 표준화 사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EMR(전자의무기록)조차 보편화되지 않은 지역을 경험하며 소외지역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소개했다.
“처음 문서 전산화 열풍이 불었을 때처럼,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AI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나디아를 사용하며 자발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지에 최적화한 서식이나 문서 종류에 따른 인터페이스(UI) 등 실제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프라이빗 AI는 결국 양측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앞으로는 도입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을 발판으로 인접 중앙아시아 지역 진출을 타진 중이다. 공공병원을 넘어 이미 몇몇 민간 병원과도 논의 중이다.
아크릴은 2011년 설립, 데이터 라벨링부터 서비스 구축, 운영까지 ‘전주기’를 책임져온 대표 ML옵스 기업이다.
멀티모달 데이터 통합 라벨링 도구 ‘조나단 마커’를 이미 2018년에 출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데이터 구축 사업’에서 활용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아동 상담 데이터(음성, 텍스트 형태)를 기반으로 학대 정황 등을 판단하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AI 스피커를 통해 아동 목소리나 대화 내용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지난 10월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해 ‘인공지능이 발견한 최초의 아동 학대 사례’로 보도된 바 있다.
“데이터와 AI는 실용성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헬스케어 분야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도메인과 사업별로 적합한 데이터 처리 프로세스가 부재한 것이 현실이라며, 무작정 챗GPT와 같은 퍼블릭 LLM을 도입한다고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없다고 밝혔다.
박외진 대표는 “품질은 결국 현장과 실생활의 목소리를 얼마나 반영하느냐는 문제”라며 “아크릴은 언제나 오만하지 않은 태도로 고품질을 고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