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전투 테스트를 실시한 X-62A 기종 (사진=록히드 마틴)
인간과 전투 테스트를 실시한 X-62A 기종 (사진=록히드 마틴)

미국 공군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자율비행 전투기로 인간 조종사와 최초의 전투 테스트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버지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지난해 진행된 공중전 테스트에서 AI 조종 제트기가 인간 조종사와 성공적으로 대결했다고 발표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는 2022년 12월 시작한 ACE(Air Combat Evolution)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공군의 안전 규정을 준수하면서 전투기를 자율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공중전 테스트는 AI를 공중전 시뮬레이션으로 학습한 뒤 실험용 X-62A 항공기에 설치해 이뤄졌다.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AI 전투기에는 비상시 시스템을 정지하고 수동 조작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인간이 탑승했다. 물론 테스트를 마칠 때까지 인간이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DARPA는 "X-62A는 인간 조종사가 단독으로 조종하는 F-16을 상대로 높은 수준의 교전을 시연했다"라고 밝혔다. 또 최고 시속 1200마일(약 1931km)로 비행하며 2000피트(약 600m)까지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느 쪽이 승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빌 그레이 미국 공군 시험비행학교 수석 시험비행사는 “AI 비행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공중전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자율비행 시스템에 많은 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DARPA는 지금까지 AI가 21번의 시험 비행을 실시했으며, 2024년까지 테스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공군은 주력 기종인 F-16을 기반으로 록히드 마틴 등의 AI 시스템을 탑재한 X-62A를 개발했다. AI 전투기는 공중전에서 인간 조종사를 엄호하는 '윙맨' 역할을 하며, 인간이 돌아올 가능성이 없는 임무에도 이상적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8월에는 AI 전투기 1000대 이상을 제작하기 위해 미 의회에 5년간 58억달러(7조6821억원)의 예산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 공군은 AI 전투기의 대당 비용은 300만달러(약 40억원)에서 2500만달러(약 331억원)으로, 유인 전투기보다 훨씬 싸고 활용도가 높다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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