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은 영화 '터미네이터(1984)' 개봉 40주년을 맞아 군용 AI 사용을 경고하는 다큐멘터리가 등장해 화제다.
뉴욕포스트와 더가디언 등 다수 외신이 10일(현지시간) 전 세계 군대가 AI 무기 개발을 위해 은밀한 군비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언노운: 킬러 로봇(Unknown: Killer Robots)'을 소개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전투용 로봇과 드론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지난 10년간 AI 소프트웨어가 전쟁용 하드웨어를 극단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에미상을 수상한 제스 스위트 감독은 "AI 군비 경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매우 뒤떨어지는 편"이라며 "언젠가 하늘에 피어난 대형 버섯구름을 바라보며 '오, 이건 꽤 강력한 도구야'라고 깨닫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실제 전문가들도 AI로 인해 전 세계 군대가 전략을 재고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인정한다. 미 공군의 AI 조종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네이탄 마이클 쉴드AI 최고기술책임자는 "AI가 F-16을 조종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 제작자들은 단순한 우려를 넘어 본질적으로 사람들은 AI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스위트 감독은 "이런 알고리즘이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프로그래밍한 사람들조차 그들이 내린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한 예로 AI 안면 인식을 들었다. AI는 다른 인종보다 백인을 더 잘 인식하며, 이 때문에 전투 지역 내에서 다른 인종 식별시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AI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천재들이 가능했던 독극물 제작' 등을 이제는 초등학생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다큐멘터리에는 션 에킨스 박사라는 전문가 등장, 머신러닝을 활용해 하룻밤 사이에 VX와 같은 맹독성 화학무기를 만들어낸 사건을 증언했다.
이처럼 다큐멘터리는 1시간8분의 러닝 타임 동안 전쟁에서의 AI 도입의 위험은 물론 누구가 AI를 통해 범죄를 저지르기 쉬워졌다며, 이제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문 매체 마틴 시드 매거진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라며 "끔찍하고 잔인한 진실. 그리고 진정으로 우리를 무섭게 만든다"고 평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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