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바이트댄스의 '틱톡'을 금지하기 위한 법안 마련에 나서자, 중국은 앱 스토어에 왓츠앱과 스레드 등 메시징앱을 삭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틱톡과 마찬가지로, '보안'을 문제 삼았다.
더 버지는 21일 미국 하원이 바이트댄스가 자회사인 틱톡을 다른 곳에 매각하지 않는 한 틱톡 사용을 금지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을 미국 내에서 금지하려는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일어났다. 바이트댄스가 자회사인 틱톡을 이용해 미국인의 개인 정보를 중국에 넘긴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유사시에는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틱톡을 통해 미국에 해로운 정보를 전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달았다.
하지만 상원은 미국 내 사용자들의 반발을 의식, 이 법안은 지연시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원은 러시아전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법과 같은 시급한 안건에 이를 포함해 다시 통과시켰다. 이 때문에 상원도 더는 지연이 어렵다는 평가다.
이 법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미국에서 서비스하려면 1년 내 회사를 비중국계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 당연히 중국에서는 수차례 반발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도 행동에 나섰다. 애플에 중국 앱 스토어에서 왓츠앱과 스레드, 시그널, 텔레그램 등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이중 왓츠앱과 스레드는 메타의 SNS 앱이다.
애플은 ”중국 사이버공간 관리국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앱을 제거하도록 명령했다”라며 “우리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사업을 운영하는 국가의 법률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SNS 접속을 제한해 왔지만, 왓츠앱이나 스레드 등 일부 앱은 앱 스토어를 통해 허용해 왔다. 물론 중국 사용자들에 인기는 없지만, 해외와 소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로 여겨졌다.
한편 애플은 양국 관계 긴장 고조로 인해 지난주 팀 쿡 CEO가 인도와 베트남 등을 돌며 공급망을 다각화하려고 시도했다. 물론 지난달에는 중국도 방문, 투자를 확대하고 새 매장을 여는 등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