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가톨릭 신부라고 주장하던 인공지능(AI) 챗봇이 일반 챗봇으로 용도 변경됐다. 챗봇을 만든 가톨릭 단체는 "성직을 부여한 일이 없기 때문에 성직 박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7일(현지시간) 미래주의(Futurism)이라는 가톨릭 비영리 단체가 '카톨릭 앤서(Catholic Answers)'라는 챗봇을 일반용으로 용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단체는 사람들이 가톨릭교를 배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챗봇을 제작했다. Fr 저스틴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챗봇은 검은 사제복을 입고 회색 수염을 기른 인자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저스틴은 가톨릭 윈칙주의자로, 특히 성적인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용자들로부터 논란이 일어난 뒤, 일반인 저스틴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외관도 사제복이 아닌, 캐주얼한 옷으로 바뀌었다.
미래주의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는 진짜 신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평신도가 됐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회에서 챗봇을 설교 등에 사용한 사례는 몇차례 알려진 바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퓌르트의 한 루터교 교회에서 챗GPT가 설교를 전하는 모습이 TV에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당시 챗GPT는 수염을 기른 흑인 모습으로 등장, 300여명 앞에서 240분 동안 설교를 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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