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챗봇이 종교계에도 도입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스위스 스타트업 임팩트온이 ’비오 신부’라는 AI 챗봇으로 가톨릭 신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온라인 기도 사이트 ‘프레가’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에서 사용자들은 가톨릭 성인 이름을 딴 AI 챗봇에게 죄를 고백하고 신앙적인 조언을 구한다. 

같은 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버지니아주 햄튼의 유대인 센터에서 매주 설교를 하고 있는 랍비 조슈아 프랭클린이 챗GPT를 이용해 원고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챗GPT에 "랍비의 목소리로  약 1000단어의 설교를 써달라"고 주문하면서 "친밀감과 연약함이라는 개념을 연결하고 브렌 브라운이라는 학자를 인용하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했다. 

이에 챗GPT는 야곱의 아들 요셉이 수년 후에 그의 형제들과 재회했을 때의 이야기를 전개했다. 비록 그들이 과거에 그를 배반했지만, 요셉은 따뜻함과 사랑으로 그들을 맞이했다고 이야기를 풀었다. 

이어 열린 마음을 가지고 그들에게 접근함으로써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고 형제자매들과 더 깊고 의미 있는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강력한 교훈이라는 내용의 설교문을 만들어냈다.

프랭클린은 실제 이 원고대로 설교를 했더니 신도들이 박수를 쳤다면서 “겁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설교 전에 자신의 원고가 챗GPT로 작성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그는 이 실험에서 AI가 인류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AI는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깊이 연결하는 능력이 없다면서 오히려 그런 점이 역설적으로 인간 사용자에게 인간적인 모습을 더 제시할 수 있다고 그는 결론 내렸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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