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이 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에 감염되었을 때 우리 몸에서 항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열, 설사 등과 같은 형태로 임상 증상이 명백하게 나타난 질환을 감염병이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올해 들어 지난달 23일까지 총 170건 발생했다. 이는 최근 4년간 같은 기간(1∼4월)의 평균(133건)보다 27.8% 많은 수치다. 특히 올해 들어 장티푸스 같이 물이나 음식으로부터 감염되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이 최근 4년 평균보다 약 30% 많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해 구토나 설사, 복통 등의 장관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콜레라, 장티푸스, 살모넬라감염증 등이 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집단 발생은 통상 하절기(5∼9월)에 다른 기간(10∼4월)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벌써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돈 것이다.
이처럼 감염병이 극성을 부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라남도는 신종 및 법정감염병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건립된 동부권 감염병진단검사센터 개청식을 지난달 30일 순천 율촌산단 신청사에서 개최했다.
개청식에선 김영록 전남도지사,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이상원 질병관리청 감염병진단분석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동부권 감염병진단검사센터의 성공적 출발을 축하하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동부권 감염병진단검사센터는 인구 밀집도는 높으나, 진단검사 기반시설이 없어 신속 대응에 한계가 있는 동부권의 감염병 확산 차단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건립을 추진했다. 지난 2021년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2022년 착공, 사업비 112억 7천만 원을 들여 감염병 진단검사실, 생물안전3등급 연구시설 등 지상 3층, 연면적 1천947㎡ 규모로 건립됐다.
생물안전3등급 연구시설을 갖춘 동부권 감염병진단검사센터는 오는 9월 말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고위험병원체 취급시설 승인이 완료되면, 법정 감염병뿐만 아니라 고위험병원체를 포함한 신종 감염병까지 포괄하는 감염병 진단검사기관으로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서부권에 있는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본원과 함께 권역별 발생 감염병을 진단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서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고, 도민 보건 향상 및 건강 보호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