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에 올인해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빅테크의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모두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활짝 웃었다. 이에 따라 추가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1일(현지시간) AI에 대한 관심이 기업의 지출을 주도함에 따라 빅 테크 3곳이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기대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AWS가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넘는 17%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주초에 실적을 발표한 MS와 구글도 각각 31%, 28%로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주가도 모두 뛰어 올랐다.
이로 인해 월스트리트에서는 AI에 대한 투자가 결실을 보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 공격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길 루리아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을 살펴보면 두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AI가 성장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클라우드 지출도 가속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년 동안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6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기술 한파를 맞으며 기업은 지갑을 닫았고, 클라우드 업체도 기대를 낮춰야 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바꾼 것은 AI였다.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기술을 도입했고, 클라우드도 호황을 맞았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실적 발표에서 "애저 AI 고객 수가 계속 늘어나고 평균 지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며 "포춘 500대 기업 중 65% 이상이 애저 오픈AI 서비스 고객"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자금 지원을 받은 생성 AI 스타트업의 60% 이상과 생성 AI 유니콘의 약 90%가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우리는 이미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축적한 AI 분야에서 상당한 모멘텀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AI 투자를 두배로 늘린 빅테크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슈퍼컴퓨팅 등 인프라와 자체 대헝언어모델(LLM) 개발은 물론, 오픈AI나 앤트로픽 등 관련 스타트업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생성 AI가 시작 단계이며,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업에는 AI가 단순한 과장 광고가 아닌, 현실이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또 이런 경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시 자우리아 RBC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도 "기업의 워크로드가 클라우드로 집중되며,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광범위한 서비스를 갖춘 대규모 플랫폼에 IT 지출이 통합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