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본 내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2년 간 29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 내 최대 규모의 투자로, 일본은 미국의 최대 투자 국가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이 9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난 뒤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또 MS는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향후 3년 동안 300만명 이상의 일본인에게 AI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AI와 로봇공학에 초점을 맞춘 연구소를 일본에 개설하는 동시에 일본 정부와 사이버보안 협력을 심화할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정상은 국방, 경제 안보, 반도체, AI, 양자컴퓨팅 등 핵심 기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미일 관계를 강화할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는 워싱턴에서 미국 주요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회의를 열고 반도체, AI, 양자컴퓨팅 등 핵심 기술과 연계된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여러분의 투자는 일본의 경제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일본에 투자한 돈은 다시 미국으로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내는 자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중에는 도요타자동차의 배터리 공장과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혼다 항공기 공장을 방문, 미국 경제에 대한 일본 투자의 이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 분석국에 따르면 일본은 2022년 말 기준 7752억달러(약 1000조원)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다. 캐나다와 영국이 그 뒤를 이으며, 중국의 투자는 이보다 훨씬 적은 448억달러(약 60조원) 규모다.
한편 MS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외 주요 지역에 AI와 클라우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영국에 32억달러(약 4조3000억원), 올해 2월에는 독일에 34억달러(약 4조6000억원), 스페인에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